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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보도' 전직 日 기자 고용한 대학 지지모임 결성

입력 : 2014.10.04 03:16|수정 : 2014.10.04 03:16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기사를 쓴 전직 아사히(朝日)신문 기자가 근무하는 대학이 우익 세력 등의 협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해당 대학을 지지하는 모임이 결성된다.

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삿포로(札晃)시에 있는 호쿠세이가쿠인(北星學院)대학이 전직 아사히신문 기자를 그만두게 하라는 협박을 받는 것과 관련해 이 대학이 위협에 굴하지 않도록 격려하는 시민 모임이 6일 발족한다.

호쿠세이가쿠인대학에는 1991년 일본군 위안부 한국인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했던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56) 전 아사히 기자가 비상근 강사로 일하고 있다.

'지지 마라 호쿠세이가쿠인 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발족하는 이 모임은 강상중 세이가쿠인(聖學院)대학 학장(총장), 작가 이케자와 나쓰키(池澤夏樹), 야마구치 니로(山口二郞) 호세이(法政)대 교수 등의 제안으로 추진됐으며 이미 200명 이상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호쿠세이가쿠인대학에는 '학교를 폭파하겠다', '당장 (우에무라 씨를) 해고하지 않으면 학생을 괴롭히겠다'는 등의 협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모임을 추진하는 인사들은 우에무라 기자의 장녀나 장남의 동급생 사진이나 이름이 인터넷에 게시됐고 각종 비방이 난무하고 있다고 사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모임을 추진하는 한 남성은 "비열한 협박은 용납할 수 없다. 익명의 언어폭력이 인권침해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모임은 6일 삿포로시와 도쿄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식 발족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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