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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넘어 아시아까지' 또 통한 유재학 리더십

입력 : 2014.10.03 20:21|수정 : 2014.10.03 20:21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농구를 12년 만에 정상으로 이끈 유재학(51·모비스) 감독은 국내에서 명장을 거론할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사령탑이다.

다양하고 치밀한 전술을 구사, 수가 만 가지라는 뜻의 '만수'라는 별명을 얻은 유 감독은 울산 모비스에서 함지훈, 이대성 등을 양성한 데에서 볼 수 있듯 선수들을 길러내는 데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현재 KBL 최장수 감독인 유 감독은 경복고와 연세대를 거쳐 실업 기아산업에서 선수 생활을 보냈다.

무릎 부상 때문에 비교적 이른 28살 선수 생활을 접은 유 감독은 1993년 모교인 연세대에서 코치로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97년 프로 출범 원년 대우증권(현 전자랜드) 코치를 맡고 이듬해 인천 대우(현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으며 감독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신세기, SK, 전자랜드를 거쳐 2004-2005시즌부터 모비스를 이끌고 있다.

유 감독 체제하에서 모비스는 '명가' 타이틀을 굳건히 다졌다.

유 감독이 이끈 10시즌 동안 모비스는 2006-2007시즌, 2009-2010시즌,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등 모두 4번 챔피언결정전 우승컵을 가져갔다.

프로농구에서 챔피언결정전을 4번 제패한 감독은 유 감독이 유일하다.

이 가운데 2006-2007, 2009-2010시즌 두 차례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을 모두 휩쓴 통합우승이었다.

국가대표 사령탑으로도 유 감독은 변함없는 명성을 이어갔다.

유 감독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에 은메달을 안기며 침체기를 겪던 한국 농구에 한 줄기 빛을 선사했다.

지난해 8월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도 그의 지도력이 빛났다.

이 대회에서는 대만, 카타르, 요르단, 필리핀 등 참가국에 귀화 선수가 영입돼 기량이 전반적으로 향상돼 유재학호로서는 힘든 싸움이 예상됐다.

그러나 유 감독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국을 3위로 이끌어 농구 붐을 일으켰다.

아시아선수권 상위 3팀에 주어지는 2014년 농구월드컵 출전권도 안겼다.

한국이 월드컵에 나간 것은 1998년 이후 처음이었다.

유 감독이 지도자로서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아시안게임 직전 스페인에서 벌어진 농구월드컵에서 유재학호는 세계의 높은 벽을 절감했다.

한국은 목표로 한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나 곧바로 열린 아시안게임을 위해 유 감독은 재빠르게 선수단 분위기를 추슬렀다.

이어 아시안게임에서 하메드 하다디가 버틴 '강적' 이란을 넘고 감격의 금메달을 따내 농구월드컵의 아쉬움을 날리고 한국 농구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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