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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언론 "해외 화교매체 142개, 홍콩 반중시위 비판"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10.03 18:47|수정 : 2014.10.03 18:47


해외에서 중국어로 발행되는 140여 개 화교 매체들이 홍콩의 반중 시위를 비판하며 홍콩을 수호하자는 선언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신화통신은 태국의 화교 매체를 인용해 선언문 발표 소식을 전하면서 이 선언문에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남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발행되는 142개 화교 매체들이 서명했다고 전했습니다.

화교 매체들은 선언문에서 "지난 9월 말 이후 홍콩 거리에서 사람들이 소란을 피우는 장면이 전 세계로 전파됐다"며 '동방의 진주'로 불리는 생동감 넘치는 홍콩이 위기감 가득한 쇠락한 도시로 변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들은 "홍콩 주권을 되돌려 받은 뒤 17년 동안 중국 중앙정부는 '일국양제'를 충실히 추진하며 홍콩에 경제적인 혜택을 주는 등 많은 양보를 했다"며 일부 홍콩인이 기본법과 일국양제를 뿌리치고 전 종주국 영국에까지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또 "본토의 지원과 혜택을 받으면서 악랄한 말로 내지인들을 욕하는 사람", "강대해지는 조국이 주는 이점에 기대면서도 공개적으로 홍콩의 독립을 외치는 사람", "염치없는 행동" 등의 표현을 써가며 홍콩인들의 이중성을 질타했습니다.

화교 매체들은 이번 시위가 홍콩의 범민주파를 포함한 야권이 '홍콩판 색깔혁명'을 통해 홍콩이 혼란한 틈을 타 권력을 탈취하려는 의도를 갖고 기획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들은 이번 시위 사태에 대한 자신들의 5가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우선 역사의 경험으로 볼 때 성숙하고 안정된 민주제도는 단기간에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과 이번 사태가 민주 법치 제도를 깨뜨리고 현행질서를 전복시키려는 반민주 운동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또 중앙 정부가 양보할 경우 더 큰 혼란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며 중앙 정부가 반대파에 반 발짝도 양보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또 "홍콩은 중국과 모든 중화민족의 홍콩"이라며 서방 반중 세력의 정치적 졸개 노릇을 하는 이들을 보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 뒤 홍콩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 극단분자들의 폭력을 저지해야 한다고 전 세계 화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중국 관영언론이 화교 매체의 선언을 공개한 것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비판을 통한 여론공세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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