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스포츠

복싱 신종훈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와요"

입력 : 2014.10.03 14:31|수정 : 2014.10.03 14:31


세계 최정상급의 실력을 갖추고도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허망하게 탈락했던 신종훈(25·인천시청)이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비로소 한을 풀었다.

신종훈은 3일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복싱 라이트플라이급(49㎏) 결승에서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3-0 판정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1라운드부터 거세게 상대를 몰아붙이며 기선을 제압한 신종훈은 2~3라운드에서 링을 빙빙 돌다가 상대가 무리하게 파고들면 그 틈을 노려 되받아치는 영리한 전략으로 점수를 쌓았다.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감격의 금메달을 획득한 신종훈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울고 싶은데 눈물이 안 나온다."면서 "너무 좋아서 얼떨떨하다"고 감격해 했다.

그는 "제가 원하고, 목표로 했던 금메달을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면서 "실감이 안 나는데, 나중에 방에서 사람들과 오늘 경기에 대해서 얘기를 해봐야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믹스트존 인근에서 아들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어머니를 발견하고 뜨겁게 포옹했다.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