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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신생아를 안고 거리로 나온 노숙자 부부, 그들은 왜 집을 버렸나?

입력 : 2014.10.03 11:15|수정 : 2014.10.03 11:58


● 신생아를 안고 지하철을 배회하는 노숙자 부부

지난 8월 초, 한 지하철역 부근에 신생아를 안고 다니는 노숙자 커플이 나타났다는 제보가 들어왔다. 제대로 된 잠자리 없이 거리를 배회하는 노숙자들과 지내는 아기의 건강이 제일 걱정된다고 하는데...현장을 확인하기 위해 달려간 제작진. 어느 지하철역과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 나이불문하고 매일 밤 자신의 거처를 찾아다니는 노숙자들로 가득했다. 몇 시간의 잠복 끝에 발견한 두 명의 남자와 한 여자. 그리고 여자의 품에 안겨있는 아기. 지하상가의 싸늘한 바닥에 누워있는 그들의 모습은 한눈에 보아도 위태로워 보였다.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간 제작진. 젊은 여자는 올해 34세 한지숙(가명)씨, 그녀보다 두 살 많은 남자는 김영섭(가명)씨, 그리고 이 부부와 함께 다니는 노인은 지숙씨의 삼촌이라고 소개했는데...대체 어쩌다 이 젊은 부부는 태어난 지 고작 2달밖에 안된 아들 호준이(가명)를 데리고 거리로 나오게 된 걸까?

● 버린 음식까지 주워 먹는 노숙자 부부의 위험한 육아!

궁금한이야기그런데 놀라운 점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누군가 먹다 남긴 음식을 주워 먹는가하면 주변시선은 아랑곳 하지 않고 길거리에서 아기에게 젖을 물리기까지. 그들의 위생 상태는 물론 아기의 건강 상태도 심각해 보였다. 하지만 제작진의 만류에도 그들은 자신들의 집도 있고 신경쓰지 말라며 오히려 화를 냈다. 제대로 된 기저귀 하나 없이 종이 박스 안에서 생활하는 호준이의 상태가 점점 더 우려되는 가운데....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그들이 말하는 거처를 따라가 봤다. 아기를 낳고 오갈데 없는 영섭씨 부부에게 한 목사가 얻어 주었다는 집. 하지만 개 사육장 옆인 이 집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다. 갓 태어난 호준이를 이대로 방치할 수는 없는 상황. 사회복지센터도 발 벗고 나섰지만 영섭씨네 부부는 목사의 핑계를 대며 완강히 거절했는데....대체 이 가족에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 노숙자 부부와 한 목사의 수상한 관계

그런데 영섭씨 입에서 나온 뜻밖의 이야기. 거처를 마련해 준 목사가 부부의 수급비 통장을 관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네 식구가 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 10만원을 받아쓰고 있다는 것이다. 노숙자의 대모로 불리며 자신의 사비까지 털어 노숙자들을 보살핀다는 이 목사. 대체 노숙자부부와 무슨 관계일까? 이번 주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신생아를 안고 지하철역을 배회하는 노숙자 부부와 그들 뒤에 숨은 한 목사의 행적을 추적해보고자 한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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