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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 대화 움직임…행정장관 사퇴 놓고 갈등

입력 : 2014.10.03 04:29|수정 : 2014.10.03 04:29

대학생연합체, 신속한 대화일정 공개 요구…시민단체 "대화 환영"


렁춘잉 홍콩 행정장관(행정수반)이 3일(현지시간) 캐리 람 정무사장(한국 총리격)에게 학생 대표와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가운데 대학 학생회 연합체인 홍콩전상학생연회(이하 학연)가 대화에 응할 뜻을 내비쳤다.

학연은 이날 새벽 성명서를 배포하고 정부가 고위 관료와 학생들 간의 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부분을 최대한 빨리 발표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학연은 람 사장이 전적인 권한을 가지고 열린 대화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학연은 대화 결과에 따라 시민 불복종 운동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학생들과 함께 도심점거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인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 이하 센트럴 점령)는 "람 사장이 학생들을 만날 것이라는 소식을 환영한다"고 전했다.

'센트럴 점령'은 "대화가 현재의 정치적 교착 상태에 전환점을 제공하기를 바란다"며 "학생들이 협상 테이블에서 정치개혁 논의에 집중하도록 전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 단체는 "렁 장관이 교착상태의 유일한 책임자이므로 사퇴해야 한다는 관점은 유지하고 있다"며 "진정한 보통선거를 쟁취하려면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렁 장관은 2일 밤 기자회견을 열어 "람 사장에게 조만간 학생 대표와 만나 정치개혁 방안을 논의하도록 지시했다"며 "시위대의 사임 요구는 거부한다"고 밝혔다.

학연은 지난 1일 렁 장관이 2일까지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기관 점거에 나서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시위대는 현재 행정장관 판공실 입구와 연결된 도로를 점거한 채 시위를 벌이고 있다.

렁 장관의 사퇴 거부에 실망한 일부 시위대는 홍콩섬과 까우룽(九龍)반도를 연결하는 도로 점거를 시도하며 이를 말리는 시위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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