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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호흡기 바이러스 최초 감염 소녀 사망

입력 : 2014.10.02 04:19|수정 : 2014.10.02 04:19


미국에서 최초로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10세 소녀가 숨졌다고 로드아일랜드주 보건부가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BC, CNN 방송에 따르면, 로드아일랜드주 컴버랜드 출신의 10세 소녀는 흔치 않은 황색포도상구균과 엔테로바이러스 'EV-D68'로 명명된 호흡기 바이러스의 합병 증세로 지난주 사망했다.

콧속이나 피부에 분포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은 식중독과 피부염증, 중이염 등을 일으킨다.

EV-D68은 장염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심한 기침과 오한, 고열, 호흡 곤란 증세를 동반한다.

EV-D68 바이러스가 이 소녀의 죽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는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미국 보건 당국은 올가을 이 호흡기 바이러스로 병원을 찾는 아동이 전국적으로 확산함에 따라 추이를 비상한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9월 말 현재 41개 주에서 EV-D68 감염 사례 472건이 보고됐다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숨진 이는 아직 없다.

콜로라도 주,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 미시간 주 의료 당국은 EV-D68에 감염된 이들 중 소수지만 팔다리 약화, 뇌신경 기능장애, 척추 비정상 등 신경 계통 질환을 호소하는 이도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1962년 발견된 EV-D68 바이러스의 감염 보고 건수는 작년까지 100건에 못 미치다가 올해 특별한 이유 없이 대폭 늘어났다.

현재까지 이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개발된 백신은 없는 상황이라 의료진은 독감 주사를 맞는 게 좋다고 권유한다.

지난 8월 개학과 동시에 급속도로 퍼진 이 바이러스는 강한 전염성을 앞세워 최근 캐나다에서도 기승을 떨치고 있다.

로드아일랜드 보건부는 학부모와 아동들에게 호흡기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고자 따뜻한 물에서 20초 이상 하루에 5∼6차례 비누로 손을 씻고 더러운 손을 눈과 코, 입에 대지 말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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