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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세월호 유족 "야당, 옳은 것보다는 강한 쪽으로 꼬랑지 내려"

입력 : 2014.10.01 09:49|수정 : 2014.10.01 13:35

* 대담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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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여야합의, 실망보다 슬프다
- 여는 듣지 않고, 야는 힘이 없다하고..
- 정치권, 옳은 것에는 무관심하고 쉽게 가는 듯..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침몰 167일 만에 세월호 특별법 협상이 타결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멉니다. 특검후보 추천과정에서 유족이 배제되면서 또 다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는데요. 세월호 대책위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야가 합의하고 가족이 거부하는 사태 벌써 3번짼데 왜 가족들은 다시 거부할 수 밖 에 없었을까요. 세월호 가족 대책위의 입장, 어제 3자 회동에도 함께 있었던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이시죠, 고 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씨 전화연결해서 말씀 들어보겠습니다, 부위원장님 나와 계시죠?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동혁이 엄맙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머님, 3자회동 결과가 실망스러우셨어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렇죠, 많이 실망스럽다기보다는, 많이 슬프죠, 이 현실이.

▷ 한수진/사회자:

음, 그래요, 특히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저희하고 약속했던 부분이 지켜지지도 않았고, 저희가 내놓은 법안도 아니고 박영선 의원께서 최종 가이드라인이라고 내놓은 안이고, 이것만큼은 지키겠다, 그게 가이드라인이라고 생각하면 저희는 그거보다 더 나은 안도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약간 할 수 있었잖아요, 근데 그 안조차도 미치지 못하는 안으로 혼자서 그렇게 가서 합의안에 서명을 하고 타결이 되었다는 이야기, 저희들은 그것도 속보를 통해서 들었으니까 기가 찼죠, 저희 입장에서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약속했던 가이드라인이라고 말씀하시는 게, 특검후보 추천을 여야 합의로 하는 게 아니라, 여기 유족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는 그런 뜻이죠?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여기서 유족은 빠지고 여야합의로 특검후보 4명을 선정한다, 이렇게 결정되었다는 거고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것을 박영선 대표가 가지고 온 약속, 안이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하는 말씀이시고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 한수진/사회자:

그럼 협상 전에 새정치민주연합 측으로부터 전혀 설명은 못 들으셨어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사전에 저희가 본청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잠시 들어오라고 해서 들어갔더니 의총가기 전에 잠시 저희를 만난 겁니다. 만나서 하시는 말씀이,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었다, 새누리당에서 절대 안 해줄 것 같다, 그러니까 우리는 힘이 없으니까, 현실적으로 그게 안 되니까, 이것이 현실적으로 최선이다, 그러니까 여야-가족에서 가족을 빼자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 하냐 그래서 저희가 절대 안 된다고 그 자리에서, 이야기를 했거든요. 이야기를 하고 의총 갔다 오신다고 하고 나가셔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밖에 나와서 기다리는데 그 속보가 뜬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합의가 되었다는 속보가 바로 떴다는 말씀이시죠. 분명히 가족 측에서는 반대를 했는데 말이죠?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분명히 그 자리에서 저희는 저희 의사를 밝혔고, 정말 이건 아니라고 이야기 했거든요, 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 야당 측에서 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고 생각하세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아, 그게, 그게 너무 슬픈 게 처음부터 박영선 의원이나 야당이, 제가 어렸을 때 젊었을 때 생각했던 그 야당의 어떤 야성이 사라져버리고 지금은 그냥 옳은 것 보다는 강한 쪽, 아니면 조금 더 편한 쪽으로 고개를 숙이고 꼬랑지를 내리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런 게 아닌가, 그리고 그 어떤 여론이나 질타들도 있었겠죠, 그죠? 빨리 민생법안 처리하라는 일부여론들도 있잖아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왜 세월호가 발목을 잡고 있냐. 사실은 그것이 저희들한테도 많은 걸림돌이 되었기 때문에, 박영선 대표께서 내놓은 그 안이 저희들한테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래도 그런 여론들을 감안하고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저희 이 정도 안이면 눈물을 머금고라도 또 나머지 일들은 저희가 주장을 하고 이야기를 해가지고 진상규명이 어느 정도는 되겠지 하는 생각에 저희들이 긴급총회까지 하면서 했던 거거든요, 마음에 썩 들어서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다는 부분은 유가족들께서도 애당초 포기했고, 하지만 이것만은 꼭 지켜 달라, 특검 후보 추천할 때 가족들 참여하게 해 달라, 이거는 마지노선이라고 해서 약속을 했다는 얘기시죠?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거는 저희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그것마저도 안 되서 지금 실망스럽다는 말씀이시고요, 야당은 그렇다고 치고, 어제 그제 3자 회동도 하셨잖아요. 새누리당 쪽에도 이런 유족들의 의견이 충분히 전달이 된 건가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아, 그게 말이 안 통합니다. TV에서 생중계 보셨듯이,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전권을 위임 한 게 아니냐고 저희한테 늘 다그치다시피 생중계에서도 나왔었고...

▷ 한수진/사회자:

어제 2차 3자회동에서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그렇게 하고 청와대, 그러면서 본질을 계속 강조하셨는데, 저희 입장에서 그냥 말씀을 드리자면, 전권위임이라는 말은 함부로 쓸 수 있는 말이 아니고, 전권이라는 것은 앞으로 만들어질 세월호 특별법안의 세부안까지 다 위임을 한다는 뜻인데 그러면 저희 희생 가족 모두의 뜻을 저희도 위임을 받을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그죠?

근데 저희가 가지고 있는 타이틀들이 밖으로, 외부적으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라 저희들은 그냥 애들 이런 거나 마찬가지에요, 환경부장 무슨 부장 그렇듯이 아이들 생활을 똑같이 하고 있는 건데, 거기에서 국민의 생명을 다루는 이 중요한 법안에 아무렇지도 않게 모든 걸 전권에 위임을 한다, 그러면 지금까지 전권 위임 할 정도로 야당이 힘 있게 행동을 했습니까, 그거 아니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말씀하신대로 2차 3자 회동 전 대화가 TV를 통해 생중계 되었는데, 거기서 이완구 원내대표가 계속 가족대표에게 확인을 하더라고요. 협상에 대한 전권을 박영선 원내대표에게 위임하라는 거였고, 그래서 저희는 위임을 하고 3자 회동에 임한 걸로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정확하게 어떻게 된 건가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게, 생방송에 나온 정도가 가족이 3자로 만난 게 그게 최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그게 끝나고 우리 저희 전명선 대표께서는 3자회동에 들어갔다가 얼마 안 돼서 그냥 나오셨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완전히 위임한 건 아니다, 어떤 전제조건이 있었다는 말씀인가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그 범위 내에서의 위임이었죠, 저희는.

▷ 한수진/사회자:

이 마지노선을 지키는 선 안에서 위임을 한 거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자, 유족들 참여는 추후 논의한다고 어제 합의문에 써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가족들을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라는 게 지금 여야, 정치권의 설명인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동의하실 수 없나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저는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을 믿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이들 구조도 제대로 못한 정국에서 지금 법안을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추후 논의라는 거는 추후에 논의 해줄 생각도 있다는 뜻인데, 그 때 해줄 생각이 있으면 왜 지금 못 해주는지에 대해서 저는 궁금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근데 특검 추천에 있어서요, 지금 여야가 합의로 특검 후보를 추천하는데서 여야가 합의로 4명을 추천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여당 쪽에서 주장하는 인사만 될 수도 없고, 야당 측에서 주장하는 인사만 될 수 도 없는 것처럼 그렇게 보이는데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중립성이나 진상 규명에 있어서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렇지가 않겠죠, 여당, 야당이 추천하면 결국은 2명이 되면 한 쪽은 여당이거나 한 쪽은 야당이거나 둘 다 그런 식일 거잖아요, 그러면 결국은 누가 임명을 하죠? 결국은 대통령이 임명을 하잖아요. 그것 자체가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어쨌든 여든 야든 다 믿지 못하겠다, 유가족 측의 입장은 그렇군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그렇죠, 좀 믿을 수 있는 행동을 보여 달라는 거죠. 처음부터 그러면은 이렇게 큰 304명이 죽은 사고가 일어났는데 그러면 어떤 나라에서, 정부에서 먼저 나서서, 적극 나서서 진상규명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줬어야 되는 겁니다. 그런데 저희가 피해자이고 국민인데 저희가 나서서 이렇게까지 해도 안 해주는 거면 무엇을 지키기 위한 것인지, 저는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자, 근데 지금 세월호 특별법이 만들어져야 진상조사위도 꾸리고 특검도 해야 되고요, 앞으로 할 일도 많지 않습니까. 그래서 일단 여야가 합의한 대로 세월호 특별법 합의하고 진상조사위 구성이나 활동범위, 권한, 이런 구체적인 내용을 좀 앞으로 잘 만들어 가면 안 될까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아, 그렇게들 말씀하시는데, 저희가 지금 저희는 몇 개월을 보고 듣고 겪었잖아요, 겪었기 때문에 첫 단추가 잘 꿰지지 못하면 나중엔 어떻게 됩니까, 정말 우습게 되잖아요. 그렇게 하려고 저희가 시작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이게 현실적으로 박영선 의원께서도 이야기하셨어요, 현실적으로 이게 최선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그 가이드라인 제시할 때도 현실적이라는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리고 여러분이 옳은 것도 안다고 이야기하셨어요. 하지만 야당이 너무 힘이 없다, 그러면 저희 입장에서는 그래요. 아이들을 가르칠 때는, 옳은 것만 하고 강한 것에 죽지 마라 가르쳤는데, 지금 정국을 이끌어 가시는 분들이 옳은 것에는 무관심하고, 어떻게든 쉽게 가는 쪽으로 기운다면, 저희는 부모인데 저희까지도 그런다면 다음에 다가올 미래는 어떨까요, 그래서 저희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었던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로 세월호 참사 168일이고요, 지금 첫 단추의 중요성을 말씀하셨지만 계속 이 법을 만드는데 논란만 계속 할 수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답답함을 이해는 하지만 뭔가 진전이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들도 많습니다. 그런 측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저희도 간절하게 바랍니다, 그런데 지금은 저희는 밝히고 싶고 그쪽에서는 자꾸 지키려고 하는 느낌이 드니까, 처음부터 해줄 생각이 없었다는 느낌이 계속 들 정도로 성의를 보이지 않는 상황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앞으로 세월호 가족대책위,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신가요?

▶ 세월호 가족대책위 김성실 부위원장(故 동혁 군 어머니):

저희는 그동안에 이 일을 해본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바로 내일 일도 저희는 모릅니다. 사실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들이 쥐고 있는 거잖아요. 정부에서 쥐고 있는 거고, 저희는 그걸 밝혀달라고 애쓰는 엄마아빠의 입장이기 때문에 그냥 제발 좀 그냥 여론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나쁘게 이야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고, 단적으로 현실을 위해서 그랬다면 저희는 이런 걸로 싸우진 않았겠죠. 그냥 정부에 어떤 특혜나 처우를 잘 해달라고 싸우고 있었겠죠, 그렇지만 저희는 그것을 바라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하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자,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월호 대책위 부위원장이자 고 동혁 군의 어머니 김성실씨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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