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한수진의 SBS 전망대] 박지원 "이젠 박 대통령이 '진도의 심정으로' 유가족들 품어야"

입력 : 2014.10.01 09:46|수정 : 2014.10.01 10:02

* 대담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

동영상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비대위원과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나와 계시죠?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특별법 매듭지은 거 맞습니까?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미완의 매듭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미완의 매듭이다?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앞으로 가족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우리가 어떠한 경우에도 잊지 않고 내 자식이 진도 앞바다에, 내 자식이 희생된 그 부모 된 심정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야겠다, 하는 각오를 다지면서. 그 유족들에게 만족을 드리지 못하는 것 대단히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아울러서 151일간 국회를 공전시킨 책임에 대해서도 국민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 하는 각오의 말씀도 올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은 지금 전혀 없는 거죠?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여야가 완전히 합의를 했고, 의원총회에서 여야가 인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물리적으로도 10월 말까지는 세월호 특별법을 합의 통과 돼야 되고. 여기 부수적으로 유병언법과 정부조직법을 함께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저는 사실 이 함께한다는 세 가지 법 전체를 통과시킬 수 있을까, 이걸 굉장히 염려하고 있고요. 또 앞으로 여야, 가족, 삼자가 합의해서 특검 추천 위원을 선정하는 것도 문제이고. 더욱이 특검 후보 4명을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은 가족과 합의하고 또 다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합의해서 그 후보를 대통령께 임명 추천을 해야 하는데, 이것도 굉장히 난산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려운 게 많이 남아있다는 말씀이신데요. 정부조직법과 특별법 연계한 거요, 정청래 의원 같은 경우 동의할 수 없다고 했는데. 사실 너무 많은 걸 양보하신 거 아닌가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정치는 어차피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라도 과감하게 양보를 해서 뚫린 정국을 좀 풀어보고. 또 세월호 가족들에게도 지금 161일 째입니다. 더 이상 슬픔을 드릴 수는 없다, 여기서 풀어보자, 하는 심정으로 그렇게 협상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세월호 특별법 관련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최근 너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인 게 어떻게 보면 입지를 스스로 좁힌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떠세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글쎄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1차, 2차 협상안을 인준을 받지 못했고. 또 이 와중에 이상돈 비대위원장, 박영선 대표 탈당 문제 등 여러 가지가 얽혀가지고 우리가 제구실을, 국민들에게 실망을 준 행동을 한 것에 대해서는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세월호, 4월 16일, 우리는 2시간이 넘게 304명의 우리 자식들, 우리 형제들이 죽어가는 것을 보면서 정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서 5월 16일, 박근혜 대통령께서는 가족들을 청와대로 불러서 언제든지 만나주겠다, 약속했습니다. 5월 19일, 눈물을 흘리면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셨습니다. 이 때, “전부 제 잘못입니다, 이제 여야, 가족이 합의하는 특별법을 제정합시다” 이렇게 약속해놓고 대통령께서는 강 건너 불구경 하셨습니다. 더욱이 UN으로 출발하기에 앞서서는 재 협상안 이상은 없다, 하고 선을 그어버렸습니다. 사실상 지침을 주어버린 거예요.

더욱이 어제는 굉장히 마지막 타결을 하고 있을 때, 국민에 의해서 또다시 국회를 비난함으로써 새누리당이 강경 모드로도 옮겨져 갔습니다만, 지금 이러한 누구의 탓을 하기 전에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이 가족들에게, 국민들에게 충분하게 하지 못한 것을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거듭 말씀드리지만 우리는 이 가족들의 손을 절대 놓지 않고 끝까지 우리가 함께하겠다는 것을 약속드립니다.

▷ 한수진/사회자:

말씀대로 유가족들 실망이 너무 커서 말이죠. 특히 특검 후보 4명 추천에 있어선 반드시 유가족이 참여해야 된다, 이게 마지노선이어야 한다, 이렇게 박영선 원내대표가 약속을 했다는 건데요. 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말씀하시겠어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우리도 관철을 하려고 끝까지 노력을 했습니다만, 방금 제가 말씀 드린 대로 새누리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또 대통령의 말씀이 나오자 다시 강경모드로 넘어가고. 우리는 이미 정기국회를 1/3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잘 아시다시피 150일 이상을 국회를 공전시켜서, 이제 국회의 기능도 회복해야 되고, 국민의 따가운 시선도 의식해야 되고 또 국익도 생각해야 되고. 그러면서도 세월호 가족의 손을 잡아 있어야 하고.

그래서 고육지책으로 우리가 특검 추천 4명에 대해서 3자간 합의가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은 가족들과 합의를 하고 그 인사들을 새누리당과 합의하겠다, 이러한 방법으로 결정을 해서 사전에 가족들을 이해시키려고 접촉을 해서 설명을 했지만, 물론 가족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어제까지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고 합의가 되지 않는다고 하면, 세월호법은 물론 국정감사, 민생법안, 예산심의가 물리적으로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것을 국익 차원에서, 또 우리가 어떠한 경우에도 세월호 가족들의 손을 놓지 않고, 잊지 않고 함께 가겠다는 그런 각오를 되새기면서 선택한 길이기 때문에 가족들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실 것을 간곡히 바라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유족참여를 추후 협의한다는 게 합의문에 나와 있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새누리당 입장이 달라질까 하는 점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은데요, 의원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저도 이것은 굉장히 어려우리라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여기에 응해 줄 거라 기대하기 어렵고, 이것은 어떤 의미에서 보면 우리 새정치민주연합이 끝까지 가족의 손을 놓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협의해서 모든 것을 하겠다고 하는 그런 각오를 밝힌 것이지, 이게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것이다, 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2차 합의안에 비해서 확실히 이번 합의안이 진일보 한 것은 맞습니까?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진일보 했다고 봐야죠. 왜냐하면 특검 추천위원에 여, 야, 가족 3자가 합의하기로 했고, 또 특검 후보도 비록 가족은 문서상에 배제가 되었지만, 우리 새정치민주연합과는 합의를 하고. 또 이 합의된 후보를 가지고 여야가 합의하기 때문에 상당한 진전은 있었습니다. 물론 가족들은 거부를 하셨지만.

▷ 한수진/사회자:

누가 유가족 설득에 나서야 할까요. 박 의원께서 보시기엔 새정치연합에서 누가 유가족을 만나야 한다고 보세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대위원장이나 저희 비대위원들, 우리 130명의 국회의원은 물론 전체 당원들이 나서야 됩니다. 그러나 진짜 나서야 될 분은 박근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모든 약속을 하고 안 지키신 게 문제의 발단입니다. 그리고 대통령께서 좀 따뜻하게 이 가족들을 “내 자식이다. 내 자식이 지금 진도에 있다” 하는 진도의 심정으로, 나라의 어른이고 국가의 원수이기 때문에 품어주셔야 되고 설득해야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누가 만나야 되느냐 여쭤본 이유가, 사실 박영선 원내대표 거취 문제도 관심이라서 그런데요. 세월호 특별법 협상 마무리 되면 원내대표 직 내려놓는 걸로 알려져 있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라고 보세요?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대표가 세월호 문제가 어떻게든 매듭이 지어지면 원내대표를 물러나겠다, 라고 의원들 설득을 했습니다. 그러면 지금 모두에도 말씀드렸지만, 미완의 매듭인데 이것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저도 지금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시간상 여기까지 말씀을 들어야 되고.

▶ 박지원 비대위원 / 새정치민주연합:

이완구 대표도 10월까지 매듭지을 수 있도록 박영선 대표가 스테이 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원 비대위원이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