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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분 만에 끝난 본회의…국회에선 무슨 일이?

김수형 기자

입력 : 2014.09.27 08:09|수정 : 2014.09.27 08:09

[정가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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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별법 대치로 파행을 거듭하던 국회가 148일 만에 열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9분만에 끝나고 말았습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한때 사의를 표명했고, 국회의장에 대한 여당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는데요.

어제(26일) 국회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본회의가 열리기 전부터 여야는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이완구/새누리당 원내대표 :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나보고) 살살 피한다고 말야. 내가 언제 도망 다녔어요.
도망 다닐 이유가 어디 있습니까?]

[박영선/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 : 여당 원내대표로서의 모습이 아니에요.]

연다 만다, 우여곡절 끝에 국회의장은 결국 본회의를 열기는 했습니다.

예정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넘긴 오후 3시, 여당 의원들만 참석했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단독으로라도 90개 법안을 처리할 줄 알았는데, 의장이 뜻밖의 결정을 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 야당 측 요청의 진정성을 믿고 의사일정을 일부 변경하려고 합니다.]

30일로 본회의가 연기됐고, 여당에서는 원내대표가 한때 사의를 표명했다가 박수로 사의를 반려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의원님들 대단히 죄송합니다. 제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발언한 거에 대해서 반려하기로…어떻습니까? 그렇게 끝내도록 하겠습니다.]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을 성토했지만, 새정치연합은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장우/새누리당 원내대변인 : 의장 사퇴 촉구결의안을 새누리당 전원의 이름으로 제출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김영근/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 : 국회 선진화법에 반하는 나쁜 선례를 만들지 않겠다는 일단의 의지를 표시했다는 점을 평가합니다.]

야당은 주말 동안 세월호법 협상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은 다음 본회의가 예정된 30일까지 협상은 없다고 선을 그어 진통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야당이 국회의장에게 본회의를 30일로 미뤄달라고 요구한 데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한 협상의 단초가 마련됐기 때문입니다.

유가족들이 수사권과 기소권 요구를 사실상 철회하겠다는 뜻을 밝힌 겁니다.

야당 지도부와 면담을 마친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새 집행부가 태도 변화를 내비쳤습니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게 안된다면 그 취지를 살리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한 겁니다.

[유경근/세월호유가족대책위 대변인 : 저희는 이미 그전부터 말씀드릴 때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진상조사위원회가 아니면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공무원 연금 개혁안을 논의하려던 국회 토론회는 공무원 노조원 500여 명의 시위로 결국 시작도 못 하고 끝났습니다.

연금학회의 개혁안은 적자를 감당하기 위해 더 많은 돈을 내게 하고, 받는 연금은 더 줄이는 안이었는데, 공무원 노조는 민간연금 시장만 커진다고 주장했습니다.

토론회장에 야유와 고성이 난무했는데, 논의 자체도 못하게 하는 이런 물리력 행사는 19대 국회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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