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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양궁, 활은 한국산·화살은 미국산

입력 : 2014.09.26 16:56|수정 : 2014.09.26 16:56


26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경기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은 '윈앤윈' 등 한국산 활을 들고 있었습니다.

한국산 활은 뛰어난 성능으로 국제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국 양궁도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까지만 해도 일본과 미국산 활에 크게 의존했습니다.

그러나 이후 한국은 활 개발에 본격적으로 투자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는 국가대표 모두가 국내산 활로 쏘고 있습니다.

또 북한 양궁 선수들이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쏘는 화살에는 중간에 미국 제품을 뜻하는 영문 'USA'가 적혀 있었습니다.

한국의 양궁 국가대표팀도 쓰는 미국 이스턴사의 제품이었습니다.

양궁운영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스턴사의 화살은 각국 국가대표팀이 일반적으로 쓰는 제품"이라고 "우리나라도 화살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화살 제작에 투자가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한국산 활과 미국산 화살을 쓰는 것은 최근 양궁 장비 개발에 관심을 쏟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됩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작년 7월 4·25체육단과 압록강체육단의 양궁 경기를 관람했을 때 "활과 화살을 비롯한 기재를 최상급의 수준으로 마련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지시했습니다.

또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해 5월 평양기계대학이 세계적 추세를 반영한 새로운 화살을 제작했다며 "종전 수입에 의존하던 화살을 국산화할 수 있는 전망이 열렸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화살의 국산화에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인천 아시안게임을 살펴보면 아직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들이 쓰기에는 검증이 덜 된 것으로 보입니다.

화살은 양궁 선수에게 민감한 장비이기 때문에 국산 제품이라고 무조건 쓰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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