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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브리핑]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 언제쯤 탈 수 있을까?

이호건 기자

입력 : 2014.09.26 08:50|수정 : 2014.09.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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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어서 계속 경제뉴스 알아보겠습니다. 운전자가 조작하지 않아도 알아서 달리고, 또 알아서 주차까지 하는 미래 자동차 기술이 이제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해서 오늘(26일) 이 문제를 취재한 이호건 기자, 경제부의 이호건 기자를 초대했습니다. 이 기자,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세요.) 영화에서 많이 봤고요, 최근에 실제로 미국에서는 도로 주행하는 모습이 공개가 되기도 했는데 실제로 이 무인 자동차 기술이 어디까지 와 있습니까?

<기자>

네, 어제 현대모비스의 자율주행차 시연회가 열렸습니다.

이 자리에서 자동차가 도로 상황을 스스로 판단해 주행하는 기술을 선보였는데요, 함께 보시죠.

제가 직접 자율주행 차를 타봤습니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핸들 가운데 스위치를 눌러보니까 자동차가 바로 출발하면서 저렇게 핸들이 스스로 움직입니다.

브레이크나 가속페달 모두 밟지 않았고요, 기어변속 자체도 아예 필요가 없었습니다.

코너 돌 때는 자동차가 알아서 속도를 줄였고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널 때는 이를 인식하고 자동으로 멈춰 섰습니다.

심지어 앞 차가 천천히 달리니까 속도를 높여서 추월까지 했는데요, 차량에 설치된 정밀측위기술로 위치를 인식하고, 레이저 스캐너와 레이더 센서로 장애물을 인식해서 도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다고 모비스 측은 설명했습니다.

이게 크루즈 기능과 비슷해서 브레이크를 밟으면 자율주행 모드가 멈추고 또 수동모드로 전환되는 그런 방식이었습니다.

<앵커>

실제 타보면 느낌은 어떻습니까? 좀 걱정도 되고 그럴 것 같은데요.

<기자>

타기 전에 걱정을 상당히 많이 했었는데, 실제로 타보니까 좀 안심이 될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이었습니다.

<앵커>

상상이 안 되는데 신기하네요, 그런데 저는 이제 운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차할 때 항상 긴장이 되는데 이제는 주차할 때도 내려서 스마트폰 버튼만 누르면 다 알아서 해준다고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까지 무인주차 기술은 몇 번 선보인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시연된 건 스마트폰으로 원격으로 조정하고, 또 스마트폰으로 차를 꺼내 올 수 있는 그런 기술이었습니다.

운전자가 내리고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니까 차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빈 차가 스스로 움직여서 주차된 차 사이에 빈 공간을 찾아가는데요, 마찬가지로 이번에는 스마트폰의 버튼을 누르니까 주차되어 있던 차가 스스로 주차장에서 빠져나와서 운전자 앞에 멈춥니다.

고성능 GPS와 레이저 센서로 주차 공간을 찾는 원리라고 하는데요, 상용화될 경우에 무척 편리할 거 같긴 한데, 만약에 사고라도 날 경우에 책임 소재 문제가 있어서 좀 더 정밀한 기술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앵커>

요즘엔 자동차가 그야말로 자동차가 아니고 전자기기다. 이런 얘기가 실감이 나는 데 문제는 이런 것들을 우리 실제 소비자들이 언제쯤이면 실생활에서 만나 볼 수 있을까 이게 좀 궁금하거든요, 언제쯤이면 될 것 같습니까?

<기자>

네, 보시다시피 이미 기술적으로는 이미 상용화가 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법규 이런 문제 때문에 이르면 오는 2020년쯤이면 상용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자율주행의 기본이 될 수 있는 차선 이탈방지나 차선 유지보조, 긴급자동제동, 크루즈 같은 기술들은 상용화가 됐고요, 2018년쯤부터 고속도로에서의 자율주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게다가 2020년이 되면 복잡한 도심에서의 자율주행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특히 무인 자율주행차가 고령 운전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고령 운전자의 경우 감각이 좀 떨어지면서 운전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자율주행이 더 긴요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운전자 없으면 운전하다가 옆 차와 시비 붙으면 누구 탓을 해야 될지 그것도 궁금하네요, 어쨌든 기술만 확실하면 더 안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희소식인데요, 이미 전 세계에서는 이런 자동차들을 많이 개발을 하고 있죠?

<기자>

네, 내로라하는 세계 업체들이 모두 개발을 지금 하고 있습니다. 이미 양산단계가 가능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가장 먼저 자율주행 차를 선보인 곳은 구글입니다.

구글은 사실 자동차업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관심을 가지고 무인 자동차 개발을 해왔는데요, 지난 2010년 세계 최초로 운전자 없이 주행하는 자동차를 선보였습니다.

독일의 벤츠는 지난해 10월에 양산센서를 활용해서 100km까지 자율주행하는 데 성공했고요, 아우디는 올해 CES에서 양산 개념에 가까운 자율주행 기술을 공개했습니다.

볼보는 모국인 스웨덴 예테보리시에서 오는 2017년까지 자율주행차 100대를 시범 운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고요, 포드와 BMW도 역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업체들은 자율주행 기술이 해외 업체들보다 한 1년 정도 뒤처져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요,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서 2, 3년 안에 뒤처진 기술을 따라잡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네, 조금 전에 구글 자동차를 소개를 해주셨는데 제가 보기에도 미국 같은 경우에는 사고가 났을 때 누가 책임을 질 것이냐 또는 도로에서 어떤 규정을 적용할 것이냐 이런 제도적 문제만 완비가 되면 제가 보기에는 조만간에 저런 무인 자동차가 나오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는데 사실 우리 자동차 업계도 빨리 좀 기술을 따라잡아서 자동차 업계의 트랜드가 변했을 때 빨리 적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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