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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맵을 잡아라"…노키아, 지도 서비스 본격 시동

입력 : 2014.09.26 05:49|수정 : 2014.09.26 05:49


휴대전화 사업을 팔고 네트워크 업체로 탈바꿈한 노키아가 지도 서비스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자사의 지도 서비스 '히어'(HERE)를 통해 구글맵이 장악한 디지털 지도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시도다.

25일 노키아에 따르면 노키아는 내부 조직 개편을 통해 지난해 첫선을 보인 HERE 사업 강화에 나섰다.

노키아는 지난 4월 조직 구조를 개편하면서 HERE 사업부를 네트웍스 사업부, 테크놀로지스 사업부와 함께 전면에 배치했다.

아직 매출 비중이 4~5%선에 불과한 HERE 사업에 힘을 싣는 것은 HERE를 구글맵에 필적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라는게 업계 해석이다.

아직 국내에서 인지도가 낮은 이 서비스는 이미 북미지역과 유럽권에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중심으로 상당한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미주와 유럽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5대 중 4대가 HERE를 탑재했다고 노키아측은 설명했다.

노키아는 현대, 기아차 등 국내 자동차 업체들과도 손잡고 이들 회사의 수출 차량에 HERE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기어S에 HERE를 탑재하기 위한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노키아는 특히 삼성스토어에서만 HERE를 내려받을 수 있도록 독점 공급하기로 했다.

노키아의 우도 사보 HERE 부문 마케팅 파트너십 담당자는 "우리는 특정 운영체제나 휴대전화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플랫폼에 HERE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나 지도 서비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삼성과 손을 잡는 것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판단하에 독점 공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키아가 지도서비스 강화에 나선 것은 지도 서비스가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더 큰 서비스로 성장할 여지가 있어서다.

사보는 "출근부터 시작해서 사람들이 하루에 내리는 많은 의사 결정 중 대부분이 위치 정보와 관련돼 있다"면서 "이런 정보가 제대로 있다면 사람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자산의 이동에 있어서 발생하는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리정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면 교통체증을 줄여 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한편 운전 중 의사결정을 도움으로써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업계 선두주자인 구글맵 등과의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대규모 인력과 자본을 투입하고 있다.

현재 55개국에서 6천여명의 직원과 300대 이상의 전용 차량을 활용해 지도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이러한 작업 과정을 거쳐 196개 국가 지도와 7만5천60개의 건물 내부 지도를 구축했으며 매일 270만건의 업데이트 작업을 통해 정확성을 높이고 있다.

노키아측은 "타사들이 촬영한 사진을 연결해 제공한다면 우리는 3D 모델링 방식으로 전 거리를 캡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면서 "필요에 따라 지도 상에서 특정 건물을 세우거나 배경을 없애는 등 용도에 맞게 조작도 가능해 사용자가 자신의 용도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보는 "지도 서비스는 성장잠재력이 크지만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진입 장벽 자체가 높다. 아직 구글과 우리 정도만 이런 지도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각 기업이 자체적으로 활용 목적에 맞게 HERE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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