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와 과거사 문제로 심각한 갈등을 겪는 중국과 일본이 2년여 만에 정부 간 대화채널을 재가동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의 관계부처는 지난 그제와 어제 산둥 성 칭다오시에서 '고급 사무레벨 해양협의(이하 해양협의)'를 열어 동중국해 위기관리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수석대표는 양국 외교부의 부국장급이 맡았고 국방, 공안, 에너지, 해양경찰 등 유관 부처 당국자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양국은 국방 당국 간 해상 연락 메커니즘을 조기에 운용하기 위한 협의를 재개하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해양협의 차기 회의를 개최하는데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습니다.
중일 간 해양협의는 2011년 12월에 합의된 뒤 2012년 5월 첫 회의가 개최됐지만 일본 정부가 센카쿠를 국유화한 데 대해 중국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중단됐습니다.
2년 4개월 만에 해양협의가 재개되면서 중일 관계의 첨예한 갈등 수위가 다소 완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양국 관계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 성사 단계로까지 개선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