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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볼라 사태, 반기문 총장에 도전이자 기회"

입력 : 2014.09.20 05:08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사태가 유엔 수장인 반기문 사무총장에게는 '리더십 시험대'이자 동시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소집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에볼라 확산방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비상하게 대처하고 있는 점을 거론하며 이같이 전했다.

NYT는 반 총장이 안고 있는 난제에 '에볼라와의 전쟁'이라는 숙제가 하나 더 추가됐다며, 그가 각국 지도자들의 지원을 끌어내 에볼라를 진정시킨다면 이는 세계를 질병에서 구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반대라면 그의 업적에 '깊은 오점'이 남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이례적으로 긴급소집된 안보리는 야전병원뿐 아니라 의료진, 의료품, 예방 및 치료 클리닉, 감염자 이송 설비 등이 필요하다며 각국에 에볼라 퇴치를 위한 긴급 지원을 호소했다.

반 총장은 유엔총회 기간인 오는 25일 각국 지도자가 참석하는 회의를 소집해 에볼라 대응책도 논의할 것이라고 NYT는 전했다.

유엔 평화유지담당 사무차장을 지낸 장 마리 게헤노는 기회와 위험이 동시에 반 총장 앞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엔 사무총장은 단일 국가의 역량을 벗어나 여러 국가에 걸쳐 있는 위기에 집중하기에 적합한 위치"라며 에볼라 사태가 바로 그렇다고 말했다.

유엔이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라는 주장도 있다.

뉴욕대 국제협력센터의 부소장인 리처드 고원은 "에볼라는 유엔이 왜 중요한지를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며 "반 총장은 강한 유엔, 신뢰할만한 국제기구들이 왜 필요한지 이번 사태를 하나의 사례로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볼라 사태가 국제기구의 취약성을 노출했다는 반론도 따른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가 에볼라 확산 수개월 후인 8월에야 비상사태를 선포해 '늑장 대응'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

NYT는 아울러 반 총장의 운신 폭이 크지 않음을 상기시켰다.

자금도, '상비군'도, '무기'도 없이 유엔 회원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는 것이다.

전날 안보리 회의에서도 반 총장은 에볼라 확산을 막는데 향후 6개월간 10억 달러가 필요하다며, 각국에 거듭 동참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