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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출판 업계에서 벌어진 성추행 관련 피해자와 어제 인터뷰를 했는데요. 오늘은 출판사 측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그 전에 다시 한 번 내용을 간단히 알려드리면, 2년 전 해당 출판사 상무가 수습여성 직원에게 정직원 전환 면담 성격의 술자리를 갖고 오피스텔로 데려가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피해여직원은 이후 사내에 이 사건을 공개했고, 상무는 사직했습니다. 이후 피해자도 사직을 하고 이 상무를 고소했는데요, 검찰은 무혐의 처분을 내립니다, 저항이 없었다는 이유였죠. 그러자 출판사는 다시 이 상무를 복직시키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해당 출판사 대표, 전화 연결돼 있습니다. 박시형 대표님, 나와 계시죠?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안녕하세요. 앞서 사건의 대략적인 내용을 말씀드렸는데요. 무혐의와 관련한 법적 판단 부분은 대표님과 이야기 나누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것 같고요. 오늘은 성추행 사건 전후에 대한 회사 측 대응, 이 사건 전개 위주로 여쭙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어제 출판사에서 일종의 해명서를 내셨던데요. ‘해당 상무를 어제 날짜로 퇴사 처리했다’ 는 내용이에요. 그러면 복직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시는 건가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일단 저희가 자세한 검찰 소견은 언론을 통해서 처음 알았고요. 복직 결정 당시에 불기소 처분 통지서 앞장만 저희가 봤는데 거기에는 혐의 없음, 증거 불충분이라고만 되어 있었습니다. 애초에 양측 주장이 첨예하게 맞선 사안이라, 회사로서는 검찰의 판단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고요. 그 때는 상무를 복직시키기에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본겁니다, 신중하지 못했던 점 인정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퇴사 처리는 해고형태인가요, 아니면 사표 수리 형태인가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일단 해고를 하기 전에 본인이 더 이상 회사에 폐를 끼칠 수 없다고 해서, 거의 하루 이틀 간에 벌어진 일이잖습니까? 그래서 스스로 사직 의사를 밝혔고요, 저희 측에서는 그 의사 받아들여서 수리를 한 겁니다, 그냥.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하나씩 좀 더 짚어보도록 할게요. 지금 피해자는 ‘정직원 전환 결정 사흘 전에 상무와의 술자리이었다, 수습 17개월 차 사원에게 그런 행동을 한 것은 인사권자인 상무의 위계에 의한 성추행이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정직원 전환 절차가 형식적으로는 있지만 실제로 이 상무가 입맛대로 결정 하는 분위기였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맞습니까?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법적인 위계 이런 건 잘 모르겠고요. 일단 상무가 마음대로 하는 시스템은 절대 아닙니다. 저희 회사 수습 평가 방식이 해당 팀장이라든가 팀원들이 업무 평가를 하고, 또 전체 사원 평가가 있고 또 대표이사도 평가를 하는데요, 이것을 합산해서 결정하기 때문에 상무가 전적으로 이 사건을 휘두를 수 없습니다. 이것은 대표이사인 저에게도 모욕적인 이야기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 사건을 사내 폭로한 후에 오히려 부당한 대접을 받았다는 주장은 어떻게 보십니까? ‘사직한 상무의 방을 피해자에게 치우라고 했다, 외부활동이 많은 마케터에게 외근이 잦다고 지적을 했다.’ 여러 가지로 불편과 부담이 있었다고 하는 주장인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같은 상황에 대해서, 피해자 입장에서 받아들이는 것과 다른 직원들이 생각하는 건 조금 차이가 있었던 것 같고요. 제가 공교롭게도 당시에 충격을 받아서 대표직 사임을 표명하고 쉬던 중이라서, 정확한 상황은 후에 들어서 알게 되었는데요, 청소를 저희가 한 달에 한 번씩 하는데 구역을 나누다보니까 공교롭게도 그 직원하고 다른 직원이 거기 배치가 된 거예요. 그런데 배정하는 친구가, 이 친구가 예를 들어 상무 방을 치우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을 거라는 생각을 배려를 하지 못했다고.
▷ 한수진/사회자:
배려를 하지 못한 거다?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네, 네. 그냥 배정이 되었는데 당시 피해자가 화를 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야기를 제가 나중에 듣고 배려가 부족했다고 야단을 친 적은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리구요, 대표님이 직원들 앞에서 이 사건을 알리는 자리에서, ‘앞으로는 성폭력 가해자뿐만이 아니라 이에 저항하지 않는 사람도 처벌해야 된다’고 해서 피해자가 또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제가 이번에 알게 된 이야기이고요. 바로잡자면 이 사건을 알리는 자리가 아니라 제가 대표직 사임 발표를 하면서 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사건 터진 후 열흘 후쯤이고요. 이야기 자체도 앞 뒤 맥락을 다 자르고 한 이야기인데, ‘내가 대표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우리 회사에서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으려면, 여러분들이 회사 내에 성추행 윤리 같은 것을 반드시 만들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제 이야기는 앞뒤로는, ‘이제는 어떤 것을 빌미로 성을 요구하는 사람은 물론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응하는 사람 역시 징계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 말한 것은 사실입니다.
제 이야기의 요지는 거절하라는 이야기였어요. 강력하게 그렇게 해야 ‘너희들이 그런 걸 오히려 불이익을 안 받는다고 생각해서 회사에 고발하라’ 이런 뜻의 이야기였고, 분명히 덧붙인 이야기는, 당시 피해자가 있는 자리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있는 자리였기 때문에, ‘지금까진 우리가 이런 거에 대한 시스템이 없었고 이런 거에 대해서 서로 공유가 안 되었으니까, 지금까지 이게 딱 그렇다, 아니다를 떠나서, 지금까지 것은 전혀 문제 삼을 이유가 없다. 다만 앞으로 나는 이런 문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적은 있습니다. 그런데 어쨌든 피해자가 그때 당시에 이 이야기를 듣고 자기 일을 빗대서 하는 걸로 상처를 받았다면 제가 사과하고 싶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다른 직원들의 진술서도 있어서요, 그 내용도 한 번 여쭤볼게요. 이 상무라는 분이 원래 회식자리에서 여직원들을 껴안으면서, ‘살려면 이렇게 해야 된다’고 이야기 했다, 또 룸살롱에서 접대할 때 여직원을 불러서 블루스를 추게 했다, 이런 내용들이 나왔어요. 혹시 이런 사실을 상무에게 확인을 해보셨습니까?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당연히 확인을 해봤고요. 사실은 저는 이거는 정말 믿지도 않았던 게, 룸살롱 말만 들었지, 그런 접대는 저희 회사에서 결제도 안 되고 상상도 할 수 없는 문화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룸살롱에 아예 간 적도 없다는 말씀이세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그럼요, 누가 요새 저자들을 룸살롱에서 만납니까? 저자미팅은, 그 친구가 저자라고 이야기 했다고 하던데, 저자 미팅은 편집자나 제가 하지 상무가 하지도 않고요. 또 하나 아까 회식 때마다 여직원들을 껴안았다는 이야기는 제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겠어요, 명색이 그래도 저희가 출판사입니다. 게다가 팀장급 이상이, 간부 사원이 여성이 훨씬 더 많고요, 직원 수도 여성이 더 많은데 어떻게 그런 문화가 지금까지 용인이 됐겠습니까, 회사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대표님 말씀을 들어보면, 어쨌든 이 상무와 관련해서 이 성추행 폭로가 이 여직원 뿐 아니라 다른 직원의 진술서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고 나오는 상황인데, 대표님은 모두 오해다, 사실 무근이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면 이 상무와 관련해서 불미스러운 사건은 단 한 건도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지금 이번 건은 어쨌든 상황 판단이 안 되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그 직원의 진술서라는 게 다른 한 직원의 입을 통해 나온 걸로 아는데, 저도 혹시 저만 모르고 있었나 싶어 현지에 남아 있는 직원들에게 다 물어봤는데, 저 뿐 아니라 현재 어느 직원들 누구도 일단은 그런 사실을 들어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거기까지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저희 취재 결과 보면요, 이 상무가 유산한 여직원을 위로한다면서 불러내서 담배 피우는 술집에 데려가고 노래방 데려가고, 불미스러운 행동을 해서 결국 이 여직원 남편을 비롯해서 전체사원들 앞에서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다는데요. 이 자리를 대표님이 마련하셨다고 하던데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제가 마련한 게 아니라 그 직원이 어렵게 다른 상사 직원, 바로 위의 상사직원하고 문제가 있다고 계속 호소를 해서 만나기로 약속이, 그 직원을 면담하기로 되어 있었어요, 그 상무가요. 그런데 갑자기 유산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 바람에 면담 날짜가 계속 미뤄졌던 거고요. 유산하고 한 달 여쯤 되었을 때 본인 의사를 물어보고, 괜찮겠느냐 했더니 자기 이제 술도 잘 마실 수 있다 그래서, 그 직원이 사는 일산 쪽, 그 쪽으로 갔다고 합니다. 자기 딴에는 배려를 한답시고. 그런데 그 때 술집을 갔거나, 담배를 피우는 술집으로 간 이런 것들은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공개사과를 했던 게 그런 대목이었나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공개사과라는 게 무슨 말씀이시죠?
▷ 한수진/사회자:
이 여직원과 남편을 비롯해서 또 전체사원들 앞에서 공개사과를 한 적이 있다면서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예,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자리를 대표님이 마련하셨다고 하던데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그렇죠, 공개사과를 요구했기 때문에, 요구했기 때문에 직원들을 소집을 해서 했는데, 그 때는 휴가 중인 직원들이 있어서 다는 참석 못 했고, 있는 직원들이 참석을 해서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당시에도 어쨌든 이런 문제가 된 이유가 있군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글쎄, 뭐 그거를, 그렇게 보실 수 있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정확하게 당시 상무가 사과를 한 이유는 뭔가요, 그럼?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지금 말씀하신 상황인거죠.
▷ 한수진/사회자:
유산한 여직원을 술집에 데려갔다, 그리고 불미스러운 행동을 했다, 이 점에 대해서도 공개사과를 한 건가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본인은 그런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이 친구가 이렇게 이야기를 하니, 그 자리에서는 공개사과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일단 당사자가 그렇다고 하니까 내가 미안하다,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난 그렇게 한 일이 없다.’ 라고 이야기하면서 했는데, ‘얘가 문제제기를 하니까 일단 사과를 하겠다.’ 라고 하면서 이야기를 했던 걸로 기억을 합니다. 정확한 어투까지는 생각이 안 나고요.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대표님께서는 이 사안도 그렇게 심각한 사안으로 보지는 않으신 것 같아요, 지금 말씀을 들어보니까.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심각하죠, 그러니까 제가 공개사과를 시켰고. 또 이 피해자라고 하는 친구가 처음 상황을 폭로했을 때도 진실여부를 가리기 전에 일단 이 상무를 퇴사를 시킨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피해자 쪽에서는 이런 일도 있었고 자기의 이번 사건도 있었는데 그런데 이 상무가 복직이 되니까, 참 회사가 무책임한 처사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고요. 그리고 하나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논란이 되었던 송년회 문제인데, ‘송년회 때 여직원 이대 앞에서 풀메이크업 시키고 드레스 입혀서 손님상에 앉도록 했다, 마치 접대부 같이 느껴졌다.’ 이런 주장인데요, 그냥 서양식 파티였을 뿐이라고 해명을 하셨네요?
▶ 박시형/ 출판사 쌤앤파커스 대표:
그 접대부라는 표현은 제가 듣기 너무 민망하고요. 저희가 연말에 송년회 파티를 2번 정도 떠들썩하게 한 적이 있어요. 그 때 외부 분들, 저자라든가, 인쇄소라든가 관련 업체 분들을 초대해가지고 이렇게 진행을 하는데, 남자들은 그냥 우리 이번기회에 기분 좀 내보자 해서 턱시도 정장을 입었고요, 여자들은 연주회 드레스 같은 것을 빌려서 입었습니다. 드레스 빌리는 김에 메이크업도 좀 하고요. 그런데 앉을 때 우리가 모신 손님이 있으면 마케팅 팀은 마케팅 손님이 있고, 그 테이블이 다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저희끼리만 따로 모여 앉을 수 없잖아요, 손님을 모셔놓고. 한 10개, 20개 테이블이 있으니까 저희 직원들이 한 사람씩 그냥 손님들을 응대하기 위해서 간 거에요. 거기에는 여자가 앉은 자리에 여자 손님이 있을 수도 있고, 남자가 앉으면 남자 손님이 있을 수도 있고. 저희 직원들이 응대 차원에서 그냥 그 손님들이 혼자서 자기들끼리 있으니까 나눠서 앉은 거지, 무슨 여성들만 앉히고 이런 게 아니죠. 그런 상상은 전혀 아닌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출판사 측 입장 오늘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시형 출판사 대표와 말씀 나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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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성추행 피해女 "출판사 상무, 정직원 결정 전 부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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