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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학회 "척추수술 늘었지만 상당수는 과잉진료"

입력 : 2014.09.16 15:34


대한통증학회(회장 신근만 강동성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2006년부터 2012년 사이 국내에서 척추수술을 받은 환자 및 수술건수가 각각 84%, 86% 늘어나 연평균 12%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학회는 이처럼 척추수술이 늘고 있지만, 상당수는 과잉수술을 의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통증학회는 17일 '제4회 통증의 날'을 앞두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주요수술통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학회가 2009년부터 2013년 상반기까지 보건복지부에 청구된 98만건의 척추수술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이중 조정된 건수가 12만9천건에 달해 13.2%의 조정률을 보였다.

특히 보건복지부 지정 척추전문병원의 척추수술 조정률은 18.7%로 전체 척추수술 조정률보다 더 높았다.

학회는 "척추수술 10건 중 최소 1건 이상은 과잉수술을 의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통계"라며 "심지어는 전체 청구건수의 60% 이상이 조정된 병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학회가 실제 환자들의 통증치료 행태 및 척추수술 현황을 분석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서울 및 수도권 소재 12개 대학병원의 마취통증의학과를 찾은 환자 1천3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성별이나 연령에 관계 없이 환자들이 가장 많이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가 '척추'(약 58%)로 집계됐다.

환자의 약 62%는 1년 이상 통증을 경험했지만, 최초로 통증을 느낀 후 1년 이상이 지나서야 마취통증의학과를 방문한 경우가 38%에 달했다.

또 척추통증을 경험한 환자 709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20%가 척추수술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환자를 질환별로 보면 척추관협착증(40.6%)과 '디스크'로 불리는 요추 추간판 탈출증(35%)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척추수술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통증'(57%)이 꼽혔다.

척추수술의 만족도에 대한 질문에는 전체 환자의 약 23%만이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75%는 향후 재수술 의향이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척추수술을 경험한 환자의 삶의 질(평균 3.17점)도 수술을 하지 않은 환자(평균 2.52점)보다 더 낮았다.

학회 심재항 홍보이사(한양대학교 구리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환자들은 대부분 통증 때문에 척추수술을 받지만 실제로 통증이 발생했다고 해서 무조건 수술이 필요하지는 않다"면서 "2~3개월간 비수술적 치료로도 통증관리가 전혀 되지 않는 경우, 팔이나 다리 등 신체 기관에 마비가 발생하는 경우, 성기능 장애 또는 배뇨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 이외에는 대부분 수술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한통증학회는 '통증의학, 100세 시대를 준비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이달부터 전국 28개 의료기관에서 통증 관련 건강강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