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 라크 북부 점령지인 모술에서 새 교과과정을 시행하는 등 번듯하게 정부 행세를 하고 있다.
16일 AP 통신에 따르면 IS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에서 지난 9일부터 시작된 새 학기에 맞춰 미술, 음악 과목을 없애고 역사, 문학, 기독교 수업도 영구히 폐지했다.
IS는 또 수업시간에 이라크와 시리아에 대한 언급을 IS로 대체하도록 지시하는 한편 교과서에서 자신들의 극단주의 교리에 맞지 않는 일부 그림을 찢어내도록 했다.
기존 애국가나 나라 사랑을 읊은 시들도 "다신론과 신성모독적 표현"이라며 금지했다.
모술은 지난 6월 이라크 정부군이 퇴각하면서 IS의 수중에 떨어졌다.
신생 이슬람 국가의 지도자 '칼리프'를 자칭하는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지난 7월 이곳에서 첫 동영상을 찍을 정도로 IS의 점증하는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다.
IS는 자신들이 한낱 무장단체에 지나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점령지에서 행정력 행사에 나섰다.
그러나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IS를 국가로 인정하지 않는다.
실제로 IS가 지배하고 있는 일부 시리아 지역에서는 IS가 법원을 관장하고 도로를 고치며 교통정리까지 하고 있다.
최근 시리아 내 IS의 본거지 락까에서는 학교 커리큘럼에서 철학, 화학 같은 과목들이 폐지되고 종교 이데올로기 색채가 강화됐다.
IS는 지난 5일 모술의 모스크, 시장 등지에 게시한 2쪽 분량의 포고문에서 "무지를 없애고 경건한 지식을 전파하며 타락한 교과과정과 싸우기 위해 칼리프가 반포한 이슬람 국가 교육령"이라며 새 학칙을 소개했다.
새 교칙은 남녀를 분리한 반 편성뿐 아니라 교사들도 남선생은 남학생만 가르치고 여선생은 여학생만 상대하도록 했다.
일단 모술 지역 주민들은 IS의 지시를 대놓고 거부하지는 않지만 모두가 일사불란하게 순응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않는다는 한 주민은 "교과 과정을 빼먹거나 학력 인증을 못 받더라도 아이들이 올바른 지식을 받는게 중요하다"며 시장에서 교재를 구해 아이들을 집에서 가르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라크 교육부는 모술을 비롯해 국토의 3분의 1이 IS 수중에 있어 이들 지역의 학교와 연락을 취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 관할 하에 있는 지역 학교들도 IS를 피해온 180만명 이상의 난민들을 수용하느라 한달이나 개학이 늦춰진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