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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내일 모레죠, 스코틀랜드가 독립여부를 놓고 주민투표를 벌입니다. 여기서 과반수의 찬성표가 나올 경우에 2016년 영국에서 떨어져 온전한 국가로 독립을 하게 되는 건데요. 만약 스코틀랜드가 끝내 독립의 길을 걷게 된다면 영국과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장도 상당히 클 것이고요. 또 분리 독립을 꿈꾸는 세계 여타 지역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스카치위스키의 본고장이죠, 스코틀랜드의 미래, 인기만화 ‘먼나라 이웃나라’의 이원복 교수님과 연결해서 말씀 나눠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교수님, 명작이죠. ‘먼 나라 이웃 나라-영국’에 스코틀랜드 부분이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요. 사실 스코틀랜드하면 저희가 딱 떠오르는 게 몇 가지가 있죠?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남자들이 입는 반치마, 킬트 라는 게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체크무늬.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예, 체크무늬 킬트가 있고. 그다음에 백파이프 있죠? 그 다음에 네스호의 괴물도 있고, 방금 말씀하신 위스키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스카치 위스키도 있고. 그런데 사실 우리가 스코틀랜드를 독립적인 나라로 착각하기 쉬운데 그게 아닌 거예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그게 아니죠. 지금 United Kingdom, 그러니까 연합 브리튼 왕국의 한 부분이죠. 이 나라는 지금 4개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가 영국이라고 흔히 이야기하는 잉글랜드 지방하고요, 스코틀랜드 지방하고 웨일스 지방하고 북아일랜드, 이렇게 4개 지방이 연합해서 하나의 왕국을 이루고 있는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런데 이 스코틀랜드가 잉글랜드에 병합이 된 건데.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네, 1707년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멜 깁슨이 주연한 영화도 있잖아요, ‘브레이브 하트’를 보면 엄청나게 싸웠잖아요? 정말 긴 역사 속에서, 계속 전쟁하고.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그것이 1296년인데요. 그게 스털링 전투라고 해가지고, 지금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독립 정신의 상징으로 되어 있습니다, 윌리엄 윌리스의 전투가요. 그래서 누구나 그 전투를 기억을 하고, 하나의 긍지로 여기고 있죠. 그 사람들로 치면 명랑해전이에요. (웃음)
▷ 한수진/사회자:
(웃음) 그게 명량해전이 되는 건가요? 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잉글랜드사람들이나 스코틀랜드 사람들이나 피가 섞일 대로 섞였을 것 같긴 한데, 딱히 그렇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그러니까 오랜 세월이 지났기 때문에 섞이기도 많이 섞였지만도, 아무래도 하일랜드 지방으로 가면, 산악지방이요. 스코틀랜드가 하일랜드(Highlands)라고 해서 산악지방이 있고, 로우랜드(Lowlands)라고 해서 평지 지방이 있는데, 산악지방은 인구 밀도도 많지가 않고 그래서 섞인 정도가 그렇게 많지도 않기 때문에 민족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아일랜드, 북아일이라고도 했는데. 영국이랑 철천지원수처럼 싸우지 않았습니까? (웃음) 그런데 최근에 교수님 스코틀랜드 지역 다녀오셨다면서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8월 초에 다녀왔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분리 독립 이슈로 분위기가 분분하고 그렇든가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그때만 하더라도, 제가 여행자라 그런지는 몰라도 거의 그걸 못 느꼈어요, 거리에서. 왜냐하면 첫째로는 커몬윌스 게임(Commonwealth Games)이라고 해서, 4년에 한 번씩 연방 국가들 54개가 모여서 올림픽 같은 걸 하거든요. 그 경기가 바로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인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었거든요. 그 스포츠 경기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제가 다녀온 이후에 8월 달에 와서 갑자기 후끈 달아오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분리 독립에 대한 의견이 한참 최고조에 달해 있는 이 시점에서 영연방국가가 다 참여하는 Commonwealth Game, 이런 대회가 스코틀랜드에서 벌어졌다는 것, 요거 상당히 묘하네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묘하지만 어떻게 볼 때에는 ‘우리는 평상을 유지한다’, 다시 이야기해서 ‘우리가 Commomwealth, 영연방에서 떨어져나갈 생각은 절대 없다’는 것이 상징되는 것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지금까지 모든 것을 그대로 유지해나가면서, 일부 분리주의자들에 의해서 독립을 하겠다는 그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그 사람들의 암시는 ‘이것이 뭐 분리되건 안 되건 우리는 변함없다’ 그런 상징인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스코틀랜드의 분위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지금 와서 갑자기 후끈 달았죠. 그래서 한 때에는 찬성 의견이, 분리 독립 찬성 의견이 51%로 올랐다가, 요즘에는 또 반대가 조금 올라갔다,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아주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교수님, 사실 이 스코틀랜드 지역 분리 독립 요구 했던 게 어제 오늘 이야기는 아니잖아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300년째 지금 이야기 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갑자기 최근 들어서 그 동력이 좀 강해진 것 같죠?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분리 독립 이야기가 강해기지 시작한 게, 70년대 북해유전이 발견되면서 그런 거거든요. 지금 현재로서는 스코틀랜드 평균 국민소득이 4만 4천불이고요, 영국인 평균 소득이 4만 2천불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떨어져 나가도 자립할 수 있다는 그런 자신감도 있는 것이고, 또 하도 그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다보니까 1997년에, 소위 이야기했던 스털링 전투의 700주년이 기념되는 해에 토니 블레어 수상이 ‘그렇다면 너희들 한번 의논해보자, 1999년도부터는 스코틀랜드에 합병됐던 의회를 독립시켜주마’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그래서 1999년에 스코틀랜드 의회가 부활을 하고, 그 다음에 계속 독립 이야기가 나오니까 사실을 대수롭게 안보고, 그러기야 하겠냐하고, 2012년에 스코틀랜드의 독립 문제는 스코틀랜드 스스로가 해결하라는 결정이 났고요. 작년인 2013년에 영국 상원에서 재가를 해서 국민 투표를 올 9월 18일에 하기로 결정이 난 거죠, 그러니까 굉장히 에스컬레이터가 된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설마 하고 넋 놓고 있다가, 지금 아주 호된 경험을 하는 거예요. 앞서 북해산 유전 이야기를 하셨는데, 소위 말해서 뉴스에서 만날 듣는 북해산 브렌트유라고 하는 그 유전이 바로 여기 있다는 건데, 그러면 영국으로서는 상당히 피해를 입겠네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결정적인 피해가 있는데, 사실 북해에 유전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개발한 것은 스코틀랜드 혼자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것을 스코틀랜드가 전부 100% 가질 수는 없는 거에요. 영국하고 지분으로 나눠 갖게 되겠죠. 그러나 그 유전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가 독립의 자신감을 갖고 있는 거죠, 경제적으로.
▷ 한수진/사회자:
얼마나 갖게 되는데요, 스코틀랜드 쪽이?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한 5~60% 인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 장밋빛전망도 있지만 스코틀랜드가 부유해지긴 힘들 거다, 그런 이야기도 있어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제가 느끼기에는요, 지금 엎치락뒤치락 하는데 지금 10~12% 정도의 부동표가 있거든요, 결정 못한, 내일 모레까지는 결정을 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97% 이상이 주민 투표를 하겠다고 했거든요. 그러면 이 뒤에 이 부동표도 투표를 하겠다는 이야기인데, 부동표라는 이야기가 예를 들어서 독립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미 표명을 한 사람이라고요. 그렇다면 나머지 부동표는 끝까지 결정 못한다는 것은 무엇이 자기에게 유리할까를 고민한다는 이야기인데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변화를, 큰 변화를 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이건 제 개인적인 견해라는 전제를 답니다마는, 조심스럽게 아마도 아주 근소한 차이로 부결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보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아, 개인적으로는 아마도 분리 독립에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을 것 같다는 말씀이네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네, 왜냐하면 그 후폭풍이 너무 크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분리 독립에 따른 어떤 모험보다는 현상 유지로 갔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있는 거다, 하는 말씀이시군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아무래도 빵이 더 중요하죠.
▷ 한수진/사회자:
(웃음) 그렇군요. 사실 이게 영국이나 스코틀랜드 뿐 아니라 다른 지구촌에서도 다들 관심을 갖고 있잖아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지금, 유럽 연합 내부에서도 네 지방이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디 어디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제일 대표적으로 스페인의 카탈로니아 지방하고 바스크 지방입니다. 여기는 벌써 거의 한 2~300년 전부터 열렬하게 독립을 원해왔고, 여기는 주민투표 붙이면 100% 통과합니다. 그 다음에 벨기에에 불어권하고 네덜란드권이 반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도 그렇고요. 그 다음에 나폴레옹이 태어난 코르시카가 원래 이탈리아 땅이었는데, 나폴레옹이 태어나기 전에 프랑스에 팔렸거든요. 이 나폴레옹의 고향인 코르시카가 독립을 하겠다고 아우성이고요. 그 다음에 루마니아에 있는 몰다비아 지방도 독립하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만약에 스코틀랜드에서 찬성표가 나오면, 이것은 정말 걷잡을 수 없는 쓰나미로 전 유럽을 휩쓸 것이 분명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그러니까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는 거예요.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런가요, 지금 중국 같은 경우는 사실 직접적인 연관도 없는데 스코틀랜드 독립에 반대한다는 발표를 했더라고요. 중국 안에도 뭐가 많이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소수민족들이 많고 해서 걱정하는 나라도 있고요. 이러고 보면 이 스코틀랜드 문제가 결코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 여파가 상당할 것 같습니다.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이게 되게 글로벌한 성격이기 때문에, 쓰나미가 스코틀랜드에서 일어난다고 해서 우리도 결코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지금 보면 아주 유명 인사들도 여기에 대해서 찬반 의견을 아주 적극적으로 내고 있죠?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대표적인 사람이 찬성 그쪽에는 그 유명한 숀 코네리, 007, 그 사람인데, 반대파에 유명인사가 더 많습니다, 우리가 아는. 예컨대 믹 재거.
▷ 한수진/사회자:
롤링 스톤즈의 리더죠?
▶ 이원복 덕성여대 석좌교수('먼 나라 이웃 나라' 저자):
네, 롤링 스톤즈의 리더이죠. 그리고 해리포터를 쓴 조앤 롤링 작가하고요. 그 다음에 멘유의 감독이었던 퍼거슨 감독, 그다음에 웨버 있죠? 오페라의 유령 작곡가. 이런 쟁쟁한 사람들을 비롯한 152명이 스코틀랜드의 유권자들에게 보내는 간절한 'Deer voter' 해가지고 편지를 썼습니다. 거기서 간절하게 ‘Better together', 같이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 투표에 대해서 찬성을 하지 말고 ’No Thanks’를 하라, 이렇게 간절한 편지를 보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명사들로만 보면 반대표가 훨씬 더 많아 보이네요.(웃음) 알겠습니다. 자, 투표 결과 좀 지켜보도록 하고요. 우리 교수님의 예측이 맞을지도 저희가 보겠습니다. 교수님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저희가 스코틀랜드 이야기를 나눈 김에 그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민요 있잖아요, ‘Auld Lang Syne’ 들으면서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