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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비만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죠. 사회 문제로까지 되고 있다고 그러는데 특히, 2, 30대 비만이 늘고 있다. 이게 큰 문제라고 합니다. 이 문제를 취재한 사회부에 권애리 기자와 함께 자세히 얘기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 권 기자 어서 오십시오. (안녕하세요.) 2, 30대 비만이 늘고 있다. 이거 좀 의외네요?
<기자>
네, 가장 건강해야 될 연령층인데 사실 초고도 비만율이 가장 높습니다.
그리고 이 연령대에서 그 비만이 늘어나는 증가세도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건강검진 1억 건을 분석해서 알아본 결과인데요, 일단 어느 정도를 심각한 비만이라고 보는지 살펴보고, 우리나라의 비만 분포를 보자면, 그 비만도는 보통 BMI라고 부르는 체질량지수로 알아봅니다.
m로 환산한 키의 제곱으로 자기 몸무게를 나눈 값이 자신의 체질량 지수입니다.
몸무게만 가지고 비만이냐 아니냐를 이런 것을 알아보는 것은 좀 한계가 있기 때문에 키를 넣어 보정한 값인데, 예를 들면 최기환 아나운서는 키가 어떻게 되세요?
(제가 1부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180에 71kg 인데요.)
많이 날씬하시더라고요, 20밖에 안되시더라고요, 20이면 상당히 날씬한 겁니다.
그런데 이 BMI가 35를 넘는 그런 경우는 초도고 비만입니다.
10년 남짓한 기간 동안 초고도 비만이 0.2에서 0.5%로 늘어났고요, 30을 넘는 고도비만 역시 2.5에서 4.2%로 급증했습니다.
특히, 초고도 비만율은 30대 여성이 지난 2002년에 전체 인구 0.11%에서 무려 6.3배인 0.69%로 늘었고요, 30대 남성도 4.9배 늘었습니다.
또 30대 남성 100 중 7명, 20대 남성 100 중에 6명은 고도비만 상태입니다.
여성 중에선 사실 60대 여성의 고도비만율이 가장 높은 데요, 그 외 연령대에서는 모두 남녀랄 것 없이 2, 3대에 가장 몰려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뭘까요?
<기자>
사실 짐작할 수 있는 게 우리 사회의 급격한 변화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리 사회가 80년대 급격하게 풍요로워지면서 패스트푸드도 들어오고, 또 기름진 음식들도 늘어나고, 자동차도 많이 늘었습니다.
그러면서 섭취하는 칼로리는 많아졌고요, 몸을 움직이는 정도가 많이 줄었죠.
이 80년대 이후에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보낸 세대가 지금 30대 중후반, 그리고 그보다 어린 세대들입니다.
예전에 우리 사회가 좀 덜 풍족했을 때는 충분히 못 먹고 사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좀 나온 배가 인격의 상징이다, 이런 얘기도 했지만, 8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이 연령대부터는 비만이 심각한 국민 건강의 문제로 떠오르기 시작한 겁니다.
비만세포는 초등학교를 갈 시기 정도까지 활발하게 늘어난다고 합니다.
이후에는 이미 있는 지방세포가 커졌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살이 쪘다 빠졌다 하는 건데요, 그러니까 어려서 비만 아동이 되면 이후에도 유년기에 적정체중이었던 사람보다 체중 조절하기가 힘듭니다.
워낙 지방세포가 많이 생겨있는 몸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어렸을 때 기름진 것, 단것, 짠것 이런 것에 입맛을 들이면 그 식습관이 그리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기 쉽고 그래서 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지금의 2, 30대에서 비만이 급증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제 생각으로는 80년대에 아이 키우신 분들이 배고파 본 마지막 세대라서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자꾸 먹이는 거죠.
<기자>
사실 우량아 대회 같은 것도 있었어요.
<앵커>
그런데 요즘 엄마들은 많이 바뀌었어요, 저 같은 경우만 해도 아이들에게 배부르면 먹지 마라 이렇게 시키거든요, 비만 될 까봐 걱정돼서 그런 건데요.
<기자>
취재하러 가서 옛날에 우량아 대회가 있었잖아요, 그랬더니 요새 젊은 엄마들 안 그런다고 그러시더라고요.
<앵커>
맞아요, 날씬한 게 좋은 게 인식이 돼 있는데, 그런데 젊은 비만이 훨씬 건강에는 더 안 좋을 것 같거든요.
<기자>
네, 사실 비만이 대부분의 성인병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4, 50대에나 찾아오던 성인병이 요새는 2, 30대 많이 찾아오는데요, 당뇨나 고지혈증, 고혈압, 심장병 같은 그런 병들입니다.
우리나라의 비만 인구의 경우 특이한 점이 있는데요, 비만이 대장암과 연관이 많다는 게 지금까지 연구 결과인데, 외국의 경우를 보면 서양인들은 아까 말씀드린 체질량지수가 30 이상일 때 대장암 위험도가 40% 이상 높아집니다.
그런데 우리를 비롯한 아시아인은 체질량지수보다 허리둘레가 늘수록 대장암 위험도가 높습니다.
암세포를 키우는 나쁜 호르몬이 주로 복부에 있는 내장 지방에서 분비되는데요, 서양인은 지방이 엉덩이, 허벅지에 그다음에 복부이지만, 동양인은 복부에 먼저 쌓입니다. 특히 남성이 그렇습니다.
이 때문에 서양인과 달리 동양인은 몸무게와 상관없이 허리둘레가 4인치 늘 때마다 대장암 위험도가 남성은 33%, 여성은 16%씩 높아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비만 학회는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남성은 35인치, 여성은 33인치 이상을 복부 비만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의 경우는 비만이 사회 문제가 된 지 오래됐기 때문에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굉장히 청소년 비만을 해결하려고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거든요, 우리도 이제 이 문제를 사회적인 차원에서 해결해보자 이런 움직임들이 있다고 그러는 거죠?
<기자>
네, 저희 보건당국도 비만관리대책위원회라는 것을 만들고, 건강 문진표에 같은 것에 정크푸드를 얼마나 먹는지 이런 항목들을 넣는다든지 해서 체계적이고 사회적인 비만 관리를 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미국은 이르면 올해부터 학교에서는 탄산음료를 팔지 못하게 하는 식의 강도 높은 대책을 할 계획이고요, 그리고 WHO 총회에서 또 유엔이 정크푸드도 담배만큼 나쁘다, 담배보다 더 나쁠 수 있다.
그래서 정크푸드를 만드는 회사를 규제해야 한다. 이런 얘기도 사실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도 그런 외국 사례들 앞서가고 있으니까 참고해서 정밀한 대책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앵커>
청소년은 나라의 미래다. 비만 관리부터 체계적으로 정부가 나서서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