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 한수진/사회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 ‘IS’라고도 하죠. 어제 영국인 구호단체 직원을 참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두 명의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데 이어서 벌써 3번째인데요. 게다가 각국에서 몰려든 이슬람 국가 IS 테러 혼란 지원자 중에서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주장이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사실이라면 정말 큰일인데요. 오늘 표창원의 <사건과 사람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표창원 소장님 나와 주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이슬람국가, 참 이름이 거창해요. 그런데 국가는 아닌 거죠?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이게 조금 묘한데요. 많은 분들께서 혹시 혼란을 일으키실 수도 있습니다. 이슬람국가라면 이슬람권 국가들을 말하는 거냐, 아니면 이게 진짜 국가냐. 테러 단체인데 왜 국가라고 하느냐, 이런 의문들이 많으신데.
지금 실제로 시리아가 내전 중 아닙니까? 그 혼란을 틈타서 시리아 내의 일부 지역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여권도 발급하고요, 행정하고 세금도 걷고 이렇게 하고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국가 행세를 하고 있네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국가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명칭도 국가라고 내걸고 있고, 혼란을 더욱 야기하고 있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이 IS 이슬람국가 테러 때문에 전 세계가 다시 긴장을 하고 있는데요. 어떡하나요? 참수 테러가 계속 이어지고 있잖아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참 벌써 이게 13년 전입니다. 2001년이었죠. 그 뉴욕의 국제무역센터를 비행기가 폭발하는 영상이 충격으로 전 세계에 전해지면서 알 카에다의 9·11테러가 알려지게 되었죠. 그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으로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습 전쟁을 실시를 했고요.
그런데 지금 다시 이슬람 국가라는 테러단체의 참수 테러, 그 다음에 이라크 지역 내에 있는 소수민족에 대한 500명 정도를 학살한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런 테러 행위에 대해서 다시 미국은 공습이라는 응징 방법을 채택을 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다시 그 당시처럼 전 세계가 중동 발 전쟁에 휩싸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가 많이 제기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처음에는 미국인이었는데 이제는 또 영국인이죠?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네, 처음에 미국인 기자입니다, 프리랜서이죠. 어떤 언론사에 소속된 것은 아니고요. 그 기자 두 명을 오래전에 납치해서 두고 있다가 한 명씩 두 차례에 걸쳐서 참수하는 영상을 공개를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번에 영국인이냐? 이들이 내세운 주장도 그렇고 이들의 내면, 목적과 심리도 그렇고 미국에 대해서 연합하고 합류하는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 특히 유럽 같은 경우에 ‘자국민이 피해를 입게 될 우려가 있다, 그러므로 당신들은 빠져라’ 이런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어서 영국인을 선택한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다른 나라는 한마디로 끼어들지 마라, 이런 이야기군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네, 그러니까 ‘당신들이, 혹시 정부가 미국 편을 들어서 참전을 하거나 공습을 지원하거나 하게 된다면, 당신네 민간인, 당신의 가족, 당신의 형제, 친구들 중에 누군가가 이렇게 참수될 것이다’ 이런 협박을 하고 있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영국 정부는 오히려 이슬람국가 참수테러에 대해 ‘강한 응징을 하겠다’ 이렇게 선언을 했어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그렇습니다. 아마도 이 영상을 보셨거나 소식을 들으신 분들이 두 가지 감정을 느끼실 텐데요. 하나는 극단적인 공포입니다. ‘너무 끔찍하고 무섭다, 혹시 나, 우리 가족이 저렇게 대상이 된다면 도저히 나는 견딜 수 없겠다’라는 극단적 공포죠.
다른 한쪽으로는 혐오감과 증오심입니다. ‘저런 것들은 놔두면 안 돼, 어떻게 저런 짓들을 하도록 방관하고 끌려 다닐 수 있겠어.’ 이런 부분들 때문에 아마도 이슬람국가 스스로도 한쪽으로 공포심을 야기해서 자기들이 공습을 면해보겠다는 심리도 있겠지만, 다른 쪽으로는 다른 여러 국가들이 내부 반발을 억누르고, 반대 여론을 억누르고 공습에 참여할 수 있는 명분을 주는 그런 효과도 있게 됩니다.
▷ 한수진/사회자:
사실 미국이 어떤 식으로든 보복을 하겠다고 했는데, 다른 동맹국들이 주저주저하는 상황이었잖아요. 근데 이런 동영상 공개가 이들을 행동을 같이 하게 하는데 힘을 더할 수도 있다, 하는 그런 말씀이시네요.
사실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사실 이런 테러에 대해서는 더 끔찍한 보복이 잇따를 뿐인데 왜 테러라는 방식을 계속 고집할 수밖에 없을까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크게 보면 세 가지 이유를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일단 감정이죠. 너무 미우니까, 자신들이 당하고 있다, 핍박당한다, 빼앗기고 있다. 그래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상대방에게 고통을 안기자, 이것이 하나의 범죄 심리이고요.
두 번째는 이와는 정반대로 대단히 합리적인 이유입니다. 이러한 테러행위를 통해서 비록 전쟁의 위협이나 대규모 공습을 당한다고 하더라도, 자신들이 노리는 목적, 돈도 있을 수 있고요, 동료의 석방도 있을 수 있고요, 세력의 확장도 있을 수 있고요. 이러한 합리적인 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서 테러행위를 하게 되고요.
세 번째로는, 내세우는 명분은 종교나 민족, 국가 이러한 것들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그 테러행위의 보복을 통해서 종교나 민족이나 국가는 오히려 비난받거나 위세가 약해지거나 하거든요. 그런데 이러한 테러행위를 하는 조직이나 핵심 지도자만큼은 영웅으로 추앙되고 돈을 많이 후원을 받게 되고 조직원을 늘리고, 실질적인 조직의 이익이 있다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사실 알 카에다도 그렇고 이번에 이슬람국가도 그렇고, 그런 것 같아요. 사실 몰랐잖아요, 저희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이제 알게 되었죠.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극단적인 테러행위를 하게 되면서 ‘뭐야, 그게 누구라고?’ 해서 알 카에다가 갑자기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슬람 국가도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뭐 성금도 많이 있고 후원금도 많이 밀려든다고 하고, 참 또 이해가 안 되는데. 또 각국의 젊은이들이 조직원이 되겠다고 몰려들고 있다구요. 그 중에서 또 우리 한국인도 포함되어 있다는 거잖아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네, 참 걱정스러운 상황인데요. 최근에 이라크 정부군에서 이슬람국가 소속의 청소년 대원을 체포했습니다. 그래서 심문을 해본 결과, 세계 각국에서 젊은이들이 몰려들고 있다는 내용인데, ‘그 중에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다’라고 처음에 발표가 되었었는데요. 지금은 한국인이냐 아니면 한국에서 온 사람이냐에 대해서 분명히 않다, 라는 이야기도 있어요.
어쨌건 현재로서는 그 한국이라는 것이 남한이냐, 북한이냐도 구분되어 있지 않은데. 문제는 이슬람국가에 온 젊은 청소년들이 조직이나 국가단위로 온 것이 아니라 개인자격으로 다들 왔기 때문에, 북한의 청소년이 개인적으로 여기까지 올리는 없다, 그래서 아마도 대한민국일 것이다, 라고 분석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일단은 영어로 ‘Korean' 이라고만 나와 있다는 거죠. 그러니까 확실치는 않지만 그래도 가능성으로 보면 우리 쪽이 아닐까. 그렇다면 큰 일 아닐까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일단 너무 우리가 걱정할 필요는 없고요. 이들이 훈련을 하는 방법이나 내용들도 그렇고, 전 세계에서 온 그러한 청소년들이나 청년들이 갑자기 이들의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암살 전문가가 되거나 폭파전문가가 되거나 이런 건 아니거든요.
대게 그리고 이들을 쓰는 방법이 일선에서 정보원, 또는 허드렛일을 하는 요원 또는 총알받이 이렇게 활용하고 있어서, 한 명의 청소년이나 청년이 가서 이슬람 국가에 가서 훈련을 받았다고 해서 이들이 우리나라에서 커다란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다.
또 하나는 우리가 분단국가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국경 출입도 대단히 까다롭고요. 총기나 무기에 대한 규제단속도 대단히 엄하기 때문에 한 사람이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은 크다고 보기 어렵다. 다만 기억하시겠지만,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우리 샘물교회 소속 선교사들이 납치된 적이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탈레반이었죠, 그때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예. 이집트에서도 한국 관광객을 겨냥한 폭탄 테러도 있었고요. 이런 부분들이 혹시 이런 한국 출신의 소속원이 정보 제공, 협조 등을 통해서 추가 테러가 되지 않을까, 이런 것들은 분명히 우리 관계 당국이 경계하고 준비를 해야 될 것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어쨌든 준비는 해야 된다는 말씀이시고요. 그런데 남의 나라 테러조직에 찾아가서 지원을 하는 심리, 어떻게 볼 수 있을까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일단은 소속감 그리고 공명심 또는 자신들의 소외감, 열등감들을 보완한 보상심리, 이렇게 심리학적으로 볼 수 있는데요.
▷ 한수진/사회자:
소속감, 공명심, 보상심리.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이들 중 상당수는 사실상 올바른 소속감을 갖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자신의 학교라든지 조직, 집단, 국가 이런 곳에서 역할을 하거나 인정을 받거나, ‘나는 그래서 대한민국 사람이야’ 이런 소속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이 없던 사람들이 이런 테러 소식을 듣게 되면, ‘나도 저기 가서 일원이 되고 싶어, 나의 준거 집단을 만들겠다’ 이런 것들 인거죠.
또 하나는 공명심이라는 것은, 특히 오사마 빈라덴 같은 경우에 그 스스로가 부자였고요, 석유 재벌의 아들이었고, 영국 옥스퍼드에 유학까지 간 인텔리였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맞아요, 엘리트였죠?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예, 그런데 그는 뭔가 더 자기를 실현하고 싶었고, 명예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추앙을 얻고 싶었죠. 그런 것들을 우리가 공명심이라고 부르는데. 다른 방법으로 얻기 어려운 것들을 이런 테러라는 것을 통해서 자신이 얻고 싶어 하는 욕구를 채우겠다는 거죠.
여기에 보상심리라는 것은 일상생활이나 사회에서 뒤쳐졌다, 또는 경쟁에서 밀렸다, 또는 요새 말로 ‘찌질하다’라는 표현을 쓰지 않습니까. 이렇게 해서 조금 따돌림 당하거나 했던 사람들이, 조직 폭력도 마찬가지이고요, 이런 테러조직 같은 곳에 가면 환대를 해주거든요. 대단한 영웅 취급을 해주고.
그런 보상심리 때문에 합류한사람들도 꽤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지금 특히 영국이나 미국 쪽에서 간 사람들, 처음에는 서구사회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민자들이 많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주류 사회 쪽에서 잘 나가던 사람들도 갑자기 또 많이 합류들 한다고 하니까, 어떤 영웅이 되고 싶다, 라든지 헛된 공명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이 IS로 인해서 또 다시 세계가 긴장상태가 되고, 우리 국내에서도 여러 가지 일들이 많아서 머리가 아픈데 말이죠. 국제정세도 상당히 급박하게 돌아가게 되었네요.
▶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 :
그렇습니다. 그런데 국제정세가 우리와 관계가 없는 것은 아니고요. 우리나라에도 종교적으로는 이슬람, 또는 민족적으로는 아랍계열의 분들도 많이 계신데. 이 분들도 불만을 가진 분들도 많으시거든요. 그래서 꼭 이분들 경계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국제적인 정세와 우리 국내 상황들 생각하면서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고 공존할 수 있는 사회를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죠.
▷ 한수진/사회자:
네, 마무리해야 되겠네요. 소장님 고맙습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표창원 소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