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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엘리트 예비군 '복무거부'에 후폭풍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9.15 10:35


이스라엘군 정보부 소속으로 근무했던 예비군 43명이 팔레스타인인을 학대하는 군 복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가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정보부 소속 '유닛8200' 출신인 이들 예비군은 지난주 군 수뇌부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정치적 학대를 이유로 들어 군 복무를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유닛8200은 미국의 국가안보국 NSA나 영국 정보통신본부처럼 정보수집과 정찰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엘리트 부대입니다.

간부급 출신 3명이 포함된 이들 예비군은 서한에서 유닛8200의 정보 수집활동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군사적 점령전략 일환이라며 유닛8200의 정보는 이스라엘 민간 정보기관들이 군사적 활동과 무관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억압하는 데 활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다른 정보기관들도 부당한 행위에 대해 반대 목소리를 내서 이런 행위가 근절되도록 해야 한다"며 동참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모티 알모즈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온라인에 글을 올려 예비군 43명이 정치적 견해를 표현하기 위해 군 복무를 이용했다며 군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예비군과 뜻을 달리하는 동료 2백 명도 공개 서한을 통해 "동료들이 유감스런 편지를 보낸 데 대해 충격과 불쾌감을 금할 수 없다"며 "정치적 이유에 따른 복무거부는 이스라엘 군에서 있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도 일부 예비군의 행위는 정치적 동기에 따른 것으로 이들의 주장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며 모든 형태의 군 복무 거부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모세 야론 국방장관도 일부 예비군이 유닛8200에 해를 끼치는 어리석고 모욕적인 행동을 했다며 가세했습니다.

자신이 해당부대 출신이라는 야당 지도자 이삭 에르조그도 "이들의 불만 표출 방식이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일부 예비군의 군 복무 거부 선언은 수십 년 만에 나온 것으로 특히 선언 주체가 엘리트 부대인 유닛8200 출신 예비군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