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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육군 영관급지휘관 '백인 천하'…흑인은 극소수

입력 : 2014.09.13 01:49


미국 육군 전투부대의 주요 고위 지휘관 중 흑인은 극소수이고 백인이 대다수를 차지한다고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신문은 입수한 자료를 바탕으로 올해 육군 보병, 기갑, 포병의 여단급 지휘관 중 흑인 대령은 단 한 명도 없다며 이런 사실은 효율적인 군대 운용을 위협하고 미국 사회의 유대를 단절시키며 흑인 지휘관의 주요 보직 승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USA 투데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육군 사병의 18%가 흑인이나 현역 흑인 지휘관의 비율은 10%에 못 미친다.

보병·기갑·포병 등 지상군 주요 전투부대에서 인종 불균형은 더욱 심각하다.

올해 현재 3개 전투 분야 25개 여단에서 흑인 대령은 한 명도 없다.

병사 4천 명으로 이뤄진 1개 여단은 800∼1천 명으로 구성된 대대 3∼4개를 거느린다.

내년으로 넘어가도 대령급인 흑인 여단장은 2명, 산하 78개 대대 중 대대장인 흑인 중령의 지휘를 받는 대대는 1개에 그칠 전망이다.

소대장, 중대장, 대대장을 거쳐 여단장에 오른 흑인 론 클라크 대령은 "대대장을 거치지 않으면 여단장에 오를 수 없고, 여단장을 못하면 장성 진급이 안 된다"며 줄어드는 흑인 지휘관 현상을 우려했다.

USA 투데이는 전투 부대에서의 흑인 지휘관 감소 이유로 수십 년간 젊은 흑인이 군수 등 비전투 지원 분야를 선호한 경향과 이에 따라 전투 분야에서 흑인 군인을 환영하지 않는 분위기를 들었다.

미 육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는 흑인 어빈 스미스 대령은 "많은 흑인이 사회 계층 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군대를 지렛대로 활용해왔다"며 전투 능력 배양보다 기술 습득과 경력 쌓기에 치중해 온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고 평했다.

데이비드 시걸 메릴랜드대학 사회학과 교수도 "군대에서 탱크 대신 트럭을 모는 등 사회에서 쓸만한 마케팅 능력을 군대에서 개발할 수 있다는 점이 흑인 사병에게 큰 입대 지원 사유가 됐을 것"이라며 스미스 대령의 분석을 뒷받침했다.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는 최근 임관 장교 비율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2012년 육사 졸업생 238명 중 보병 장교 199명이 백인이었고, 흑인은 7명에 그쳤다.

같은 해 장교후보학교에서 배출한 보병 장교 66명 중 백인이 55명을 차지했고, 흑인은 한 명도 없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 종료 후 진행 중인 병력 감축에 따라 백인 장성의 5.6%가 퇴역한 데 반해 흑인 장성은 그 두 배에 가까운 10%가 옷을 벗은 것도 주요 흑인 지휘관이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로널드 루이스 미 육군 정훈공보실장(준장)은 "군 지휘부가 (인종 불균형) 문제를 잘 알고 있다"며 "이를 해결할 실행 계획을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USA 투데이는 로이드 오스틴 중부사령관, 빈센트 브룩스 태평양사령관 등 현재 주요 부대를 이끄는 흑인 대장이 있지만, 전투 부대를 지휘한 장성의 3분의 2가 대장 계급장을 다는 관례상 지금처럼 전투 부대 영관급 장교가 백인 일색이라면 육군 지휘부의 다양성을 더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