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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태권도 2연패 도전 이대훈 "최대 적은 자만"

입력 : 2014.09.12 16:51|수정 : 2014.09.12 17:05


인천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63㎏급에 출전하는 이대훈(22·용인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아 보인다.

이대훈은 2011년 경주,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63㎏급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한 체급 낮춘 남자 58㎏에 나서 은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안게임에서는 4년 전 광저우 대회 때 태권도 대표팀에서 막내이자 유일한 고교생으로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에 인천에서 아시안게임 2연패에 도전한다.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아시안게임 2연패를 이룬 이는 남자부 김제경(1994, 1998년)과 여자부 이성혜(2006, 2010년) 둘 뿐이다.

선수층이 두꺼운 우리나라 태권도 선수가 아시안게임에 2회 연속 출전하는 것 자체도 쉬운 일은 아니다.

이대훈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대표팀 코치로 합류한 김현일 용인대 교수가 "아시아에서는 이대훈에게 필적할 만한 선수가 없다"고 단언할 정도다.

이대훈은 한 체급 위인 남자 68㎏급에서도 지난 7월 중국 쑤저우에서 열린 올해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첫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왔다.

게다가 김 교수는 이대훈이 현대 태권도가 추구하는 경기 스타일에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한다.

전자호구시스템과 차등점수제 하의 현 태권도 경기에서는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2분씩 3회전 동안 쉴 새 없이 공방을 펼치면서 저돌적으로 공격하는 선수가 유리한데 이대훈이 바로 그런 선수라는 것이다.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앞둔 이대훈은 "4년 전에는 아시안게임이 4년마다 열리는 것조차 모르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는데 이번에는 대표 선발전 때 더 긴장되고 간절했다"고 밝혔다.

그는 "큰 부담은 없다"면서 "하지만 자만에 빠질 수 있어 1등 할 것이라고 확신하지는 않는다"며 여전히 자세를 낮췄다.

또 "4년 전에는 내 금메달만 생각했는데 이제는 동기, 선후배들도 다 같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도 보여줬다.

이대훈은 대한태권도협회에 제출한 국가대표 신상기록카드에 존경하는 인물로 은퇴한 축구선수 박지성을 적었다.

이대훈은 "박지성이라면 모든 국민이 믿음을 갖는다"면서 "나도 이번 대회를 바탕으로 더 좋은 선수가 돼 태권도계의 박지성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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