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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티 '21세기 자본' 국내 출간…'분배' 쟁점화

입력 : 2014.09.12 09:31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경제학자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한글 번역서가 오늘(12일) 공식 출간됐습니다.

847쪽에 이르는 묵직한 분량에 3만3천원이라는 적지 않은 정가이지만, 책을 출판한 글항아리(문학동네 임프린트)에 따르면 이미 예약 판매만 5천부에 이를 정도로 대중적 관심 또한 뜨겁습니다.

피케티는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높은 추세 하에서 경제적 불평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는 직관적 논리를 앞세웁니다.

복잡한 수식과 설명을 배제한 채 지난 300년 간 20개국의 소득 및 부의 분배 구조를 실증적으로 추적해 이를 뒷받침했습니다.

피케티가 1913년부터 1948년까지 미국의 통계자료 분석을 통해 경제적 불평등 감소의 결론을 도출한 사이먼 쿠즈네츠의 연구방법을 그대로 따라 시·공간 대상을 확장·적용하는 방법으로 그와 반대되는 결론을 이끌어낸 점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이 같은 통계 분석은 지난 15년에 걸쳐 이뤄졌습니다.

통계분석 결과는 시장을 현 상황대로 그대로 둘 경우 불평등 심화 추세를 피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피케티는 연평균 자본수익률이 경제성장률보다 앞서는 부등식으로 자신의 주장을 압축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이는 자본시장 자체의 불완전성과는 관계 없습니다.

오히려 자본시장이 더 완전할수록 더 심화되는 부등식입니다.

그는 불평등을 심화하는 이 같은 추세 완화를 위해 국가의 역할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했습니다.

누진적 소득세율 인상을 통한 자본수익률 억제, 세계 자본세 도입을 통한 자본 규제 강화 등은 그가 내놓은 구체적 방안들입니다.

저서는 서장과 4부 12장으로 구성됐습니다.

1부는 국민소득과 자본 등의 개념을 소개하고 2부는 자본/소득 비율의 장기적 변화와 소득의 분배 등을 각국 사례를 통해 분석합니다.

3부는 본격적으로 각국의 불평등 수준을 분석하며, 4부는 자본 규제의 방안들을 제시합니다.

피케티는 서장에서 그간 부의 분배에 관한 사회과학적 연구가, 그리 많지 않은 확인된 사실과 온갖 종류의 순전히 이론적 사변들로 이뤄져왔다고 비판했습니다.

한글판에서는 장경덕 씨 등이 번역을, 이강국 리츠메이칸대 경제학부 교수가 감수를 맡았으며, 이정우 경북대 교수(경제통상학부)가 해제를 썼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