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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지도, 美 시카고 도로명 임의 변경…배경 논란

입력 : 2014.09.11 10:36


'애플'이 아이폰 지도 앱에 미국 시카고 도로명을 임의로 바꿔 넣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남부의 주요 도로 중 하나인 '스토니 아일랜드 애비뉴'(Stony Island Ave.)가 최근 애플 지도 상에서 '비숍 아서 브레이지어 애비뉴'(Bishop Arthur Brazier Ave.)로 변경됐다.

일부 시카고 시의원들은 "지자체나 커뮤니티의 동의 없이 이루어진 일"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앤서니 비일 시카고 시의원은 "애플 관계자가 본말이 전도된 일을 한 것"이라며 "시카고 시의회의 승인 없이 도로명이 변경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내년 선거를 앞둔 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벌인 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매뉴얼 시장은 앞서 시카고 출신 흑인 종교지도자이자 민권운동가인 아서 M.브레이지어(1921~2010)를 기리기 위해 56번가에서 130번가를 남북으로 잇는 길 '스토니 아일랜드 애비뉴'를 '비숍 아서 브레이지어 애비뉴'로 변경하자는 제안을 낸 바 있다.

시카고 남부에서 대형 교회 '아포스톨릭 처치 오브 갓'(Apostolic Church of God)을 이끌고 있는 브레이지어 주교의 아들 바이런 브레이지어 목사는 이 계획을 반겼다.

하지만 시카고 시의회 교통위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 뿐아니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승인을 거부했다.

이매뉴얼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비서실장 출신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흑인사회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지난 2011년 시카고 시장에 당선됐다. 그러나 재임기간 흑인 저소득층을 외면한 정책으로 원성을 샀으며 내년 2월 재선 도전을 앞두고 흑인 유권자 지지율 급락 상황에 직면했다.

도로명이 문제가 된 시카고 남부는 흑인인구 밀집 지역이다. 때문에 이매뉴얼 시장의 제안이 내년 선거를 의식한 노림수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이매뉴얼 시장은 "우리의 가치에 부응하는 변화를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한편 시카고 교통국은 애플 측에 문제 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에 대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시카고=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