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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용 '핑크 소총'? 美 총기 마케팅 점입가경

박진호 총괄

입력 : 2014.09.06 21:12|수정 : 2014.09.06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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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기 사고가 빈발하는 미국에선 어린이용 총기판매도 큰 사회문제입니다. 자녀에게 진짜 총을 사주라며 TV 광고도 이뤄지고 있고 소녀들을 위한 핑크색 소총은 없어서 못 팔 정도입니다.

뉴욕에서 박진호 특파원입니다.

<기자>

8살 소녀가 능숙하게 쏘는 이 총들은 장난감이 아닙니다.

미국의 총기판매업체가 어린이를 대상으로 마련한 체험행사입니다.

[미 총기업체 TV광고 : 나의 첫 번째 총을 갖는 잊을 수 없는 순간…. 아이들이 제대로 시작하도록 완벽히 준비했습니다.]

총기소유 연령제한이 없는 미국 남부에선 아이 생일선물로 총을 사주는 것도 흔한 풍경입니다.

최근엔 여자아이들을 위한 앙증맞은 핑크색 총까지 등장했습니다.

아이들 몸에 맞춰 구경을 줄였지만 분명한 살상용 소총으로 벌써 7만 정 넘게 팔려나갔습니다.

[나이가 5살, 6살, 7살짜리에게는 아주 괜찮은 초심자 라이플이죠.]

최근 미국 총기업계는 여성에 이어 어린이들에 대한 마케팅을 별다른 제재 없이 확대하고 있습니다.

어릴 때 총기를 소유하면 책임감과 안전의식이 강해진다는 어처구니없는 홍보에 대한 반발도 거셉니다.

[크리스/학부모 : 그런 폭력을 아는 것보다 성장하고 세상을 배우는 것이 먼저죠. 아이들에게 총을 주는 게 맞는 겁니까?]

최근 미국 시민단체는 미국 전역에서 총기 사고로 숨지는 14살 미만 어린이가 매년 100명에 이르고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도원,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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