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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문·이과 교육과정 개정때 사회적 합의 필요"

입력 : 2014.09.03 11:45

정운찬 전 총리 국민 대토론회서 기조연설


과학계가 문·이과 구분 폐지 내용을 담은 국가교육과정 개정안에 반대하며 교육과정을 개정할 때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운찬 전 총리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관으로 열린 '창조경제 시대의 미래인재양성교육 국민대토론회 - 문·이과 구분폐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에서 "국가교육과정을 정부가 일방적으로 만들지 말고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만들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는 현재 진행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작업에서 "'인문학적 소양'과 함께 '과학적 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무력화된 국가교육과정을 바로 세우기 위한 대안이 포함돼야 한다"는 과학계 의견을 교육부에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 총리는 '과학기술 시대의 미래 인재상'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현대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를 높이려면 초중등학교의 모든 학생에게 충분한 과학 교육을 해야 한다"며 "이과 학생들에 대한 과학 교육도 중요하지만, 문과 학생들에 대한 과학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진정한 의미에서의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적 합리성'을 길러주기 위해 충분한 과학·수학 교육도 보장돼야만 한다"며 세계화 시대에는 언어, 수학, 과학이 학생에게 필요한 핵심지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교육과정에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분명하게 밝히고 이를 가르치는 것이 어른과 국가의 책임"이라며 "이를 위해 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적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교육부에 권고했다.

이어서 현황을 발표한 기초과학학회협의체 교육과정 대책위원 정진수 충북대 교수는 ▲ 현 교육과정 개정 작업의 중단 ▲ 사회적 합의를 통한 전면 개정 ▲ 사회적 합의에 이를 때까지 2009년 교육 과정 유지 등 과학계의 세 가지 요구 사항을 밝혔다.

정 교수는 "의미도 불명확하고 명분도 없는 현 개정안은 교육에 대한 국가의 책무를 저버릴 위험이 있다"며 "신임 교육부 장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바 있는 5·31 교육개혁위원회 수준에 이르는 사회적 합의는 필수이고 2013년 수시 개정안이 아닌 정상적 절차를 거친 마지막 교육과정 안인 2009년 안을 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13년 수시 개정안은 15단위였던 과학과 사회과목 이수시간을 10단위로 줄이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하지만 사회 과목은 6단위인 국사가 필수가 되면서 사실상 16단위로 늘어났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등 11개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토론회에는 황우여 교육부 장관과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도 참석했다.

황우여 장관은 축사를 통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은 모든 학생이 공교육을 통해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기초소양을 기르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근본에서부터 살펴보는 것"이라며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전문가들의 의견과 심도 있는 토론은 관련 정책 및 교육과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종록 차관은 "과학기술력을 바탕으로 통솔력을 갖춘 창의적 인재야말로 21세기가 추구하는 인재상"이라며 "교육과 과학기술이 접목돼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만들도록 동기부여하는 동시에 혁신으로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