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바이러스 사망자가 1천500명을 넘어서면서 인류가 '에볼라와의 전쟁'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MSF) 리우 회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사상 최악의 에볼라 확산사태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세계는 에볼라와의 싸움에서 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리우 회장은 이어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치료소는 임시방편적 치료밖에 제공하지 않아 감염자들이 홀로 죽으러 가는 곳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계 각국이 에볼라로 고통받는 지역에 의료 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프라이든 국장도 "에볼라 확산은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라며 "당장 감염 국가를 지원하는 등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프라이든 국장은 최근 에볼라가 창궐하는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국을 방문한 뒤 귀국했습니다 유엔 기구들도 잇따라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서아프리카 3국의 농업·식량안보 상황은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식량을 살 형편이 되지 않거나 식량에 접근조차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고 AP통신이 전했습니다.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한 격리 지역이 늘면서 식량을 공급받지 못하는 주민들이 많아졌을 뿐만 아니라 식료품 가격 역시 급등했다는 것이 FAO의 분석입니다.
실제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서는 지난달 아프리카의 주식인 카사바 가격이 1.5배 뛰어올랐고 3국의 국경과 항로가 폐쇄되면서 식량 수입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WHO의 지난달 28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는 3천69명, 사망자는 1천552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라이베리아에서 감염자 1천378명·사망자 694명, 시에라리온에서 감염자 1천26명· 사망자 422명이 나오는 등 특히 서아프리카가 에볼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