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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매연에 석면 가루"…정류장 승객이 먹는다

조기호 기자

입력 : 2014.09.02 07:37|수정 : 2014.09.0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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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버스 매연에 석면 가루가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브레이크 쪽에서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2009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브레이크 제품이 아직도 쓰이고 있는 겁니다.

조기호 기자입니다.

<기자>

버스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매연을 완전히 피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윤여훈/직장인 : 안 좋다고 생각하죠. 매일 버스 타고 기다리는 데 그거 다 마시는 거니까.]

정비업소를 찾아가서 대형 차량이 멈출 때마다 작동하는 브레이크 라이닝 내부를 살펴봤습니다.

고압의 바람을 쏘니 라이닝 위의 시커먼 먼지가 주변으로 확 퍼져 나갑니다.

대형버스 라이닝에선 갈석면이 12% 검출됐고, 중형 마을버스에선 백석면이 15% 검출됐습니다.

두 성분 모두 1급 발암물질입니다.

인체에 유해하단 이유로 지난 2009년 이후 사용이 금지됐는데도 여전히 석면이 검출된 겁니다.

[전칠식/대한자동차대기환경협회 회장 : 이게 벌어지면서 전체적으로 브레이크를 제동할 때 분진이 발생하기 때문에 분진 안의 석면이 같이 외부로 유출될 수밖에 없습니다.]

환경부는 석면 라이닝이 유통될 리 없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취재진이 유통 중인 시내버스용 라이닝 한 쌍과 한 달 전에 장착한 라이닝 한 쌍을 다시 전문기관에 의뢰한 결과, 모두 10% 이상씩 석면이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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