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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시대 미국, 알래스카 주민 스파이로 양성 추진

입력 : 2014.09.01 11:05


냉전 시대 미국의 방첩당국과 군이 옛소련의 알래스카 침공에 대비해 알래스카 주민으로 구성된 적진 잔류 스파이부대를 창설하려 했던 것으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드러났습니다.

최근 기밀에서 해제된 연방수사국(FBI)과 미국 공군 비밀 자료에 따르면 1950년대 FBI와 미군은 소련군의 알래스카 침공 가능성을 매우 크게 봤습니다.

"미군은 소련이 공중 폭격에 이어 공수부대로 알래스카를 침공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FBI 문서는 적었습니다.

미군은 놈, 페어뱅크스, 앵커리지, 슈어드 등 알래스카 주요 도시를 소련의 공격 목표로 여겼습니다.

당시 FBI 국장 에드거 후버는 "알래스카에서 위기가 발생하면 제2의 진주만이 될 것이며 그러면 우리가 꼼짝없이 비난을 감수해야 할 판"이라고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후버는 공군 특수부대와 공동으로 소련이 점령한 알래스카에서 활동할 적진 잔류 민간인 스파이 부대를 창설해 운용하는 암호명 '빨래통 작전'이라는 비밀 프로젝트를 추진했습니다.

어부, 사냥꾼, 삼림지역 전문 비행기 조종사 등으로 구성된 민간인 요원은 알래스카가 소련군에 점령당하면 숨어서 소련군의 동태를 감시하고 미군에 알려주는 임무를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혼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음식, 방한 장비, 암호 장비, 무선 송수신기 등도 지급했습니다.

적진 잔류 스파이 부대 뿐 아니라 소련군에 점령된 알래스카 땅에 격추된 공군 장병을 구출해 본토로 데려오는 임무를 수행할 민간인 부대원 양성도 계획에 들어 있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미국 공군 특수부대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역사학자 데버러 키드웰은 "미군은 89명의 적진 잔류 스파이 부대원을 훈련시켰고 각종 장비도 몇년 동안 지급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부대 자원자에게는 1년에 3천 달러(현재 화폐 가치 3만 달러)의 급료를 주되 소련군이 침공하면 곱절로 올려주겠다는 방침이 문서에 나와 있지만 실제 돈이 지급됐는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FBI 비밀 문서에 따르면 1955년 45세의 나이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알래스카의 유명한 삼림지대 전문 비행기 조종사 다이턴 길릴랜드도 1951년에 12일 동안 워싱턴 D.C에서 특수 훈련을 받았습니다.

암호문 작성과 해석도 가르쳤지만 두메산골에서 생활하던 시골뜨기가 15시간 만에 암호문 작성과 해석에 숙달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는 대목도 있습니다.

이 문서에는 에스키모 등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은 술을 지나치게 좋아하는데다 국가에 대한 기본적인 철학이 달라 요원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도 들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