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들도 하기 힘든 럭비에 도전장을 던진 여성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경력의 선수들로 구성된 여자 럭비 대표팀이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첫 승리를 목표로 열정을 불태우고 있습니다.
최희진 기자입니다.
<기자>
뙤약볕 아래에서 여자 럭비 선수들이 쉴새 없이 태클 연습을 합니다.
힘 좋은 중학생 남자 선수들과 연습경기를 하다 보면 부딪치고, 넘어지고, 땀범벅에 멍투성이가 됩니다.
[패스하려고 하는데 뒤에서 덮쳤어요.]
국내 여자 럭비팀은 대학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대표팀은 육상과 태권도, 핸드볼 등 다양한 종목 출신의 선수 16명으로 구성됐습니다.
경력도 짧게는 3주부터 길게는 4년까지 제각각입니다.
[황수진/여자럭비 국가대표/경력 3주 : 처음에는 그냥 들고 뛰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규칙도 너무 많고 그래서 좀 헷갈리는 것 같아요.]
[최민정/여자럭비 국가대표/경력 4년 : 제 에너지랑 상대방 에너지가 딱 만났을 때 오는 어떤 전율 같은 게 있어요.]
여자 럭비대표팀은 아직 전용 훈련장이 없어 전국 각지를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고된 훈련 탓에 성한 곳 없는 몸을 치료하고, 외국팀들의 경기 영상을 보면서 배우고 익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일과입니다.
[허경희/여자럭비 국가대표 : 제가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이해가 잘 안 되는데, 다른 친구들은 잘 따라가는데 저만 안 돼서….]
4년 전 처음 출전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6전 전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인천에서는 사상 첫 승이라는 꿈을 향해 오늘도 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서보희/여자럭비 국가대표 : 무조건 꺾어보자는 게 저희의 다 같은 마음입니다.]
[끝까지! 한국!]
(영상취재 : 최남일, 영상편집 : 조무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