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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핵심안, 우리가 결정"

입력 : 2014.08.28 03:45

"애국인사 맡아야 한다"는 中입장 재확인…홍콩 범민주파 반발 기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들이 26일 홍콩 정부가 제출한 정치개혁 보고서를 심의한 뒤 "(홍콩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 직선제에 관한 핵심사안은 전인대 상무위가 결정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전인대 대표들은 이날 상무위 분과회의에 참석,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의 순조로운 실현을 위해서는 상무위가 헌법과 홍콩기본법이 부여한 법적 권력을 행사함으로써 행정장관 선거의 핵심 문제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27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런 입장을 전인대 상무위 전체회의에 공식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다.

전인대의 이런 움직임은 "홍콩의 행정장관은 반드시 애국인사가 맡아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홍콩 야권 및 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인대 상무위 부비서장인 리페이(李飛) 홍콩기본법위원회 주임은 21일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린 홍콩 정치개혁 좌담회에서 "행정장관 보통선거는 반드시 홍콩기본법과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유관결정에 부합해야 한다"며 이런 입장을 거듭 강조했었다.

전인대 분과위 참석자들은 렁춘잉(梁振英) 홍콩 행정장관이 제출한 보고서를 심의한 뒤 "보고서가 홍콩 대중의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2월3일부터 5개월간 차기 행정장관 선거 방식에 대해 홍콩 시민들이 제시한 의견을 요약한 것으로 "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 인사만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는 홍콩 정부의 공식 입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홍콩 사회에서 일부가 기본법에 반하고 기본법 규정의 정확한 궤도에서 벗어난 주장을 펴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 중앙 정부와 홍콩의 현 정부는 2017년 행정장관 직선제에 출마하는 후보자추천 방식에 대해 사실상 같은 입장이지만 홍콩의 야권에서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홍콩의 민주주의와 자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는 선거위원회가 행정장관을 대신 뽑는 현행 간선제에서도 선거위원 8분의 1 이상의 추천으로 행정장관 후보로 등록할 수 있는데 직선제에서 추천요건을 강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맞서고 있다.

홍콩의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Occupy Central)는 전인대 상무위가 31일 행정장관 후보자 수를 제한하거나 후보 추천 요건을 강화하기로 하면 도로 점거 등 불복종 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