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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퉁디자인'은 그만…안경 디자이너 양성 절실

입력 : 2014.08.27 09:11


"국산 안경 디자인은 거의 '짝퉁'에 가깝다"

대구 3공단의 한 안경테 제조업체 대표는 이 한마디로 안경산업 고부가가치화 정책의 한계를 드러내는 고백을 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안경 분야에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낙후된 디자인 수준은 안경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안경이 패션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국산 안경 제품 디자인은 대부분 '카피캣'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안경을 디자인하는 인력은 CAD, 일러스트레이터 등 컴퓨터그래픽(CG) 프로그램의 숙련자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창작품을 그리는 안경 디자이너를 고용한 안경테 제조업체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극소수입니다.

심지어 "국내에서 창작품을 그리는 안경 디자이너는 1∼2명뿐"이라는 충격적인 증언도 나옵니다.

상당수 업체는 고유 디자인 개발보다 외국 유명 브랜드 제품의 디자인을 조금 변형한 제품 출시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울템 안경테로 일본시장을 휩쓴 '로고스텍'은 일본의 프리랜서에게 디자인을 맡기고 있지만, 영세업체들에게는 이마저도 '그림의 떡'입니다.

이 회사 박재은 대표는 "한가지 모델의 디자인 의뢰비용이 200만∼300만원인데, 제품을 생산해서 주문을 받는다는 보장이 없어 선뜻 할 수 있는 업체는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안경 관련 행정기관, 지원기관 등은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국안경산업지원센터는 지난해 대구가톨릭대 디자인 관련학과와의 업무협약에 이어 올해 대구보건대와 안경디자인 전문인력 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해마다 신인 안경 디자이너를 발굴하기 위한 '대한민국안경디자인공모전'을 열고 있습니다.

고영준 본부장은 "디자인을 내놓으면 브랜드가 된다. 디자인을 보고 브랜드를 묻는 세상이 됐다"면서 "특히 선글라스는 렌즈보다 디자인·소재 싸움"이라고 규정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같은 사업에 대해 '아주 기초적인 것을 가르치는 정도'라며 전문가를 키우기 위한 장기적인 전문교육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안경은 디자인 단계에서 소재, 색상 등은 물론 안경 본래의 기능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디자이너 양성 기간이 긴 편입니다.

박 대표는 "디자인 전공자가 실무를 통해 안경의 느낌, 소재, 생산과정, 유통 등을 모두 이해해야 제품 디자인을 할 수 있는데, 이 과정이 10년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안경디자인공모전도 상당수 수상작의 디자인이 기능성을 무시한 채 지나치게 전위적이거나 현실감이 떨어져 제품화할 수 없는 사례가 많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