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즐기면서 게임처럼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학생들 스스로 탐구할 수 있게 놔두는 것도 중요합니다." 2014 서울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수학 대중화에 기여한 자에게 수여되는 릴라바티상을 받은 아드리안 파엔자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수학과 교수는 19일 수학이 대중에 다가가야 하는 방법을 이같이 설명했다.
파엔자 교수는 수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TV스포츠 저널리스트, 그리고 정치평론가로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왔다.
그는 저술, TV 출연 등을 통해 일반 대중이 수학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엔자 교수는 "수학 자체에 대해 알려주기보다 수학자들과 대중이 인간적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이라도 이해할 의지가 있는 사람과는 근본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상대가 누군지에 따라 쓰는 언어와 전략이 달라지겠지만, 그들이 지닌 의문 자체에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고자세를 취하기보다 지식을 나눈다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파엔자 교수가 2009년부터 진행하는 '파이 때문에 바뀌는 삶'이라는 수학 대중화 프로그램은 재밌는 일화, 인터뷰, 유머 등을 섞어 문제 풀이에 응용함으로써 인간적이고 즐거운 수학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기억에 남는 일화에 대한 질문에 파엔자 교수는 "80명 아이가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구구단 15단을 외울 수 있느냐'는 질문이 나왔다"며 "'나도 모르니 같이 배워보자'라고 답했고, 아이들은 새로운 문제를 함께 배운다는 것, 즉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하고 즐거워했다"고 소개했다.
가장 즐겁게 수학을 전파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그는 아이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한다.
파엔자 교수는 "인생하고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을 배우면서 시험도 봐야 하고, 등수도 매겨지니 거부 반응이 일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비디오게임을 하고, 암호를 만드는 등 자신과 관련 있는 상황에서 수학을 마주치기 시작하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학 교육이 모두에게 공평해져야 한다는 교육 철학도 확고하다.
파엔자 교수는 "빈부격차는 물질적인 측면과 아울러 지적인 측면에서도 존재한다"며 "교육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돈에 의존하지 않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전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엔자 교수는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잘못된 문(The Wrong Door)'이라는 제목의 대중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