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전사들의 시신에 소변을 보는 모욕행위로 국제사회에 공분을 일으킨 미국 해병대 퇴역군인이 국립묘지에 묻힌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미군은 최근 사망한 로버트 리처드(28) 예비역 상병을 최고의 예우를 갖춰 알링턴 국립묘지에 안장하기로 했다.
리처드 상병은 지난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잭슨빌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으며, 사인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전투 중 입은 부상 후유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는 아프간에서 저격수로 복무 중 도로에 매설될 지뢰를 밟아 목과 허리 등에 파편이 박히고 한쪽 발을 잃는 중상을 당했으나 군의 부름을 받고 다시 전장에 나서 용맹을 떨쳤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훈장도 받았다.
그는 미국 해병대의 투혼을 상징하는 영웅으로 떠올랐지만 2012년 1월 동료 병사 3명과 함께 탈레반 시신에 오줌을 누는 영상이 공개되면서 명예가 추락했다.
그는 결국 지난해 8월 군사 재판에서 복무규율 위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으며, 상병으로 1계급 강등 처분을 받고 불명예 제대했다.
이후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치열한 전투가 끝난 뒤에 잠시 군기가 빠져 해병대저격수의 명예와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반성하면서도 "전장에서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면 그런 행동도 할 수 있다"며 이해를 요청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