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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영상] 한국의 사도 바오로, 하얼빈에서 "이토 처단은 내가 한다"

입력 : 2014.08.15 11:07|수정 : 2014.08.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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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 이틀째인 오늘(15일)은 우리 민족이 빛을 되찾은 날인 '광복절'입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이 재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교황 방한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안중근 의사입니다.

안중근 의사의 호 '도마'는 그의 세례명인 '토마스'에서 유래했습니다. 그는 독실한 믿음 속에 애국심과 신앙심 모두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신앙 속에서 나라를 위해 의로운 활동을 마다치 않았던 모습은 그의 행보 속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 1909년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직후 한 일은 바로 '기도'였고, 이토의 사망소식에 감사기도와 함께 가슴에 십자성호를 그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체포된 후 일본 검사가 신문에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천주교에서도 죄악이 아닌가?" 묻자 안 의사는 "평화로운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고자 하는 자가 있는데도 수수방관하는 것은 죄악이므로 나는 그 죄악을 제거했다"고 답했습니다. 이토를 처단한 것이 천주교 신앙과 교리 측면에서 정당한 행동이었다고 확신했던 겁니다.

그런 그를 어루만지고 독려했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여순 감옥에 수감 중인 안 의사에게 남긴 말은 아직도 후손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으로 판결 선고가 사형이 되거든 당당하게 죽음을 택해서 가문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속히 하느님 앞으로 가라."

1910년 3월 36일. 안 의사는 뤼순 감옥에서 10분간 기도를 올리고 당당히 형장에 들어갔습니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또한 마땅히 대한민국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다." 그의 유언에는 신앙 속에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의지가 그대로 담겨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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