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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원정 골프로 유인해 도박판서 12억 사기

입력 : 2014.08.13 13:48


제조업을 하는 이모(60)씨는 2011년 10월 수도권의 한 골프장에서 우연히 만난 민모(53·여)씨 등 여성 2명으로부터 라운딩을 제안받았습니다.

몇 차례 라운딩하면서 친해지자 민씨 등은 이씨에게 동남아시아로 골프 여행을 가자고 유혹했습니다.

이 여행에는 민씨의 소개로 알게 된 35세의 젊은 여성이 함께했습니다.

2012년 2월 이들은 캄보디아 접경지역의 한 호텔에 머물며 낮에는 골프를 치고, 밤에는 카지노에서 도박을 했습니다.

민씨가 현지 사기꾼과 미리 짜고 마련한 도박판에서 이씨는 가지고 간 돈을 모두 잃었습니다.

카지노에서 돈을 빌려 도박을 했지만 미리 조작된 일명 '탄카드'를 사용하는 전문가를 이길 재간은 없었습니다.

돈을 잃고 현지 도박장 주변을 전전하던 주모(45)씨 등 3명이 가짜 손님과 바람잡이 역할을 한 탓에 이씨는 사기도박이라는 의심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경찰 수사가 진행된 이후에야 사기당한 줄 알았다는 것입니다.

이씨가 두 차례에 걸쳐 이런 수법으로 이들에게 잃은 돈만 4억5천만원에 이릅니다.

이씨를 포함해 피해자 5명이 민씨 등에게 2011년부터 최근까지 사기당한 돈은 모두 12억원에 달합니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오늘(13일) 현금이 많은 재력가를 동남아 골프여행으로 유인해 사기도박판에 끌어들여 돈을 편취한 혐의(상습 사기)로 민씨를 비롯해 국내와 외국에서 사기를 총 지휘한 나모(61)씨와 이모(63)씨 등 4명을 구속했습니다.

바람잡이와 일명 '꽃뱀' 역할 등을 맡은 일당 11명은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경찰은 이씨와 같은 수법으로 사기당한 사람이 더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이들의 여죄를 추궁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술을 마시고 나서 정신이 몽롱했다는 피해자의 진술로 미뤄 술에 약물을 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