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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 단계' 에볼라 치료제 사용허가…유럽인 첫 사망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8.13 04:30


세계보건기구 WHO는 시험단계인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허가했습니다.

WHO는 "의료 윤리위원회는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아직 치료나 예방 효과, 부작용 등이 밝혀지지 않았더라도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권고한다고 말했습니다.

의료 윤리위원회는 또 시험단계 치료제가 아직 검증이 안 됐지만 에볼라 발병과 같은 특별한 상황에서 의학적 치료 가능성을 평가해볼 도덕적 의무도 있다며 치료를 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모든 자료를 공유하고 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안전성과 효과를 알 수 있도록 병원 밖에서 시행하는 특별한 투약을 포함해 모든 치료 과정에서 나오는 모든 정보가 수집되고 공유돼야 하며 앞으로 나올 새로운 치료약 개발에 도움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의료 윤리위는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윤리적 방법과 검증되지 않은 치료제나 백신을 사용하는 데 있어 우선권을 부여할 윤리적 기준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 분석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HO는 이에 따라 이달 말쯤 의료 윤리위원회를 다시 열어 이런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수렴할 계획입니다.

WHO 사무부총장인 마리 폴 키에니 박사는 "우리는 현재 사용 가능한 정확한 시험용 치료제의 숫자를 모르며 시험용 치료제 사용으로 에볼라를 치료할 수 있게 됐다는 잘못된 희망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WHO는 누가 어느 시점에 어떤 시험용 치료제를 얻게 되는지에 대해 관여하지 않는다"며 "이달 말 시험용 치료제에 대한 의료 윤리위원회를 또다시 열어 이용 가능한 시험용 치료제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을 개발한 미국의 제약사는 WHO의 결정과는 별도로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아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지맵을 이번 주 내로 공급하기로 한 상탭니다.

지금까지 지맵을 투여받은 에볼라 감염 환자는 미국인 의료진 2명과 스페인 신부 1명입니다.

스페인 보건 당국은 라이베리아에서 선교활동 중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본국으로 돌아와 치료받고 있던 75살 미겔 파하레스 신부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파하레스 신부는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에 있는 성 요셉 병원에서 에볼라 감염자 치료를 돕다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며 지난 7일 치료를 위해 스페인 마드리드로 이송돼 지맵을 투여받았습니다.

WHO는 지난 9일 기준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모두 천8백48건, 사망자는 천13명이라고 공식 발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