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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빛이 내려와 부드럽게 감싸는 성모 마리아가 아니다.
그런데 이 그림은 마돈나. 바로 성모 마리아와 같은 이름이다.
황홀한 듯 눈을 감고 있는 여자는 검은 어둠이 감싸고 있다. 모퉁이에는 조그만 태아가 겁먹은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본다. 액자인줄 알았더니 올챙이 같은 정자의 형상이다. 머리의 후광 만이 성스러운 여성의 이미지를 간신히 지키고 있다. 죽음과 탄생, 고통과 쾌락, 여성의 숙명적으로 겪어야 하는 것들이 그림하나에 담겨 있다.
가혹하리만큼 정확하게 여성의 삶이 담겨 있는 이 그림은 뭉크의 작품이다. 아이를 잉태하고 어머니가 된다는 일이 성스럽고 아름답기만 한 것일까. 여성의 몸은 어머니라는 족쇄에 갇히기 일쑤이다. 게다가 여성의 쾌락은 금기나 죄악처럼 여겨진다.
어릴 적 어머니와 누나의 죽음을 보았고 그 이후 종교에 심취한 아버지의 폭력적인 변화를 지켜봤던 뭉크는 죽음과 맞닿아 있는 성스러움의 이면을 여성의 몸을 빌어 표현한게 아닐까.
취재도움 - SBS문화사업팀, 컬쳐앤아이리더스, 예술의전당
전시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뭉크 : 영혼의 시" 2014.7.3~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