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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토크] 뭉크-그는 왜 니체를 그렸나

공진구 기자

입력 : 2014.08.1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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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크는 니체를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왜 뭉크는 니체의 초상화를 그렸을까?

니체는 ‘신은 죽었다’는 선언으로 유명하다.
그의 책을 읽지 않아도 이 말은 알고 있다. ‘행복해도’ 또 ‘불행해도’ 신이 주는 것이라는 믿음의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이다.

믿음의 시대에는 미술이 신을 위한 기술이었다.
뭉크의 그림은 신을 위한 봉사로 그려진 것이 아니다. 사람의 심리와 감정, 그리고 어떤 절정의 순간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인간을 ‘신’이라는 색안경 없이 똑바로 바라보고자 했다는 점에서 니체와 뭉크는 통한다. 뭉크가 니체의 사상을 존중하고 그의 초상화를 여러점 그린 이유이다. 니체는 짙은 콧수염과 눈섭으로 그려져 강한 인상을 주고 있다.


니체의 말말말!
“신은 죽었다. 신은 죽은 채로 있다. 우리가 그를 죽였다.”
(즐거운 지식 125장 중에서)
“어느 시대에도 그랬듯이 오늘날에도 모든 인간은 노예와 자유인으로 나뉜다. 왜냐하면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못하는 자는 노예이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중에서)


니체는 뭉크만 좋아했나요?
뭉크를 시작으로 인간이 느끼는 격한 순간을 그리는 작가들이 많이 생겨났다. 이들을 표현주의 작가라고 묶어 미술사에서 배우기도 한다. 표현주의 작가들은 대체로 니체의 사상에 많이 영향을 받았다. 당시 유럽 사람들이 겪고 있던 신앙의 위기, 인간성에 대한 고찰 등을 담아낸 게 니체의 사상이기 때문이다. ‘신이 죽었으니 우리가 신이되어야 한다’는 니체의 표현은, 인간이 신의 도움없이 ‘인간이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실 표현주의 작가들의 실험적인 예술도 인간을 충실히 탐구하고자 하는 고민의 표현이었다.


취재도움 – SBS문화사업팀, 예술의전당, 컬쳐앤아이리더스
전시 – 영혼의 시 뭉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