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 회담장을 빠져나온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차량에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이 갑작스럽게 올라탔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곧바로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라크 사태에 대한 긴급상황을 보고했다.
수니파 무장단체 반군 '이슬람국가'(IS)가 미국 영사관이 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정부 수도 아르빌을 위협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에 소수민족인 야지디족이 산악지대에 고립됐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이틀간 최소 4번의 회의를 열었으며 최초 보고를 받은 지 36시간 만에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12월 이라크전 종전을 공식 선언한 뒤 이라크 정부의 거듭된 요청에도 군사 개입을 꺼려왔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는 무장세력을 막아낼 능력이 없고 이슬람국가의 공세가 수그러들 조짐도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사실상 오바마 대통령이 고를 수 있는 선택지는 몇 가지 되지 않았다고 WP는 설명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의 보고를 받은 직후 오바마 대통령은 즉시 백악관 대통령 집무실에서 국가안보보좌관들과 회의를 진행했으며 회의 막바지에는 야지디족을 도와야 한다는 점을 받아들였다.
다음날 아침 대통령 상황실에서 연이어 두 차례 회의가 열렸으며 이라크 내 집단 처형과 여성 노예화, 소수종파 아사 위기 등에 대한 보고가 이어졌다.
이 회의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으로 마음이 기운 것 같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날 오후 상황실에서 존 케리 국무, 척 헤이글 국방,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와 화상 회의를 진행했으며 2시간에 걸친 회의 끝에 오바마 대통령은 공습을 최종 결정했다.
7일 밤 10시 오바마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라크군을 돕기 위해 (미군이 반군을) 선별 타격을 승인했다"고 발표했으며,약 9시간 후 첫 공습이 이뤄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