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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진의 SBS 전망대] "지진 일어나면 돈 찾는다 시간 허비 말아야"

입력 : 2014.08.08 09:27|수정 : 2014.08.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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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재난 생존 전문가 우승엽 씨 (‘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 한수진/사회자: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프레퍼(prepper)라는 말 들어보셨습니까? 이 프레퍼라는 말은요. 영어식 표현으로 혹시 일어날지 모르는 재앙을 염두에 두고 평소에 철저히 준비를 해두는 사람을 뜻한다고 합니다. 나라 안팎으로 크고 작은 사고들이 일어나는 현대 생활에서 이렇게 재난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살아가는 이른바 프레퍼들이 주변에는 의외로 많다고 하는데요. 이 시간에는 프레퍼 한 분을 만나보겠습니다.

이 분은 생존팩이라고 하는 배낭을 늘 준비한다고 하는데요. 최근 ‘재난시대 생존법’이라는 책도 내셨다고 합니다. 재난 생존 전문가 우승엽 씨(‘재난시대 생존법’ 저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생존팩 이라는 배낭을 늘 준비해두신다고요. 이 가방 안에 무엇 무엇이 들어있는 건가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 안에 후레쉬(Flash)나 포도당 캔디, 라이터, 손전등, 호루라기, 약간 작은 멀티탭 그런 것들이죠.

▷ 한수진/사회자:

후레쉬는 손전등 말씀하시는 거고, 포도당 캔디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네, 그것들은 조난당해서 체력들이 떨어졌을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기력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이죠, 사탕 같은 것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리고 호루라기, 비상상황을 알리는 건가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위기에 처했을 때 호루라기를 불어서 신호를 보낼 수 있는데요. 평소에 몇 가지 작은 비상용품들을 가지고 다니는 거를 휴대용 생존팩, 영어로는 EDC라고 합니다. everyday carry의 약자이죠. 모두 모아봤자 빵 하나 크기밖에 안 되어서 휴대에도 부담도 안 되고 일반인들이 휴대전화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처럼 그냥 똑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밤톨만한 초미니 방독면도 가지고 다니고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이런 것들이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모르는 일들에 대비할 그야말로 최소한의 비상용품들이군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사고나 재난 상황이라는 게 출근길이나 학교나 직장에서도 일어날 수 있고 혹은 쇼핑몰, 영화관에 갔을 때도 있을 수가 있는 거니까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때요, 주변에서 이 생존팩들 보시고 뭐라고들 하시던가요. 준비성이 철저하다, 라고 놀라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지만, 괴짜 아니냐, 이런 분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따로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주변에서는 잘 모르시고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네,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고요. 이번에 저도 책을 내고 몇 군데 방송이나 인터뷰를 하면서 친구나 가족들이 알게 되었죠.

▷ 한수진/사회자:

뭐라고들 하던가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이번 방송을 통해서 알게 될 같습니다. 잘 모를 거예요, 아마.

▷ 한수진/사회자:

그리고 재난 생존 전문가라는 것도 생소해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비슷한 말이긴 한데요. 지진이나 태풍, 자연재해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재난 관리사라는 직업이 따로 있어요. 기관이나 기업, 학교에서 안전 교육도 하고 재난 피해가 예상될 때 시민들 대처를 돕고 피해를 최소화 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도 수년전부터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러면요, 우승엽 씨께서는 언제부터 이런 재난대비에 관심을 갖게 되신 거예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전부터 조금씩 했던 건데요. 영화나 해외 재난 뉴스를 보면서 생존에 대한 생각을 오래 전부터 해왔었죠. 군대가 특전대 출신이기도 한데, 적진에서 홀로 생존해가지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았었던 거죠. 그 뒤로는 회사에서 십 수 년 간 전산 시스템을 관리했는데요. 컴퓨터나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겼을 때 블루 스크린이 뜨는 것처럼 우리 사회에도 갑자기 이렇게 오류가 생겨서 멈춰버릴 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재난대비로 발전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컴퓨터 프로그램에 오류가 생겨서 멈추어버리듯.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우리 사회도 갑자기 파란 하늘이 되면서 먹통이 될 수 있는 그런 상황도 될 수 있겠다, 이런 생각까지 발전을 한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그런 상황들을 항상 염두에 두고 계신다는 말씀이시네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런 상황들이 나에게도 생길 수 있고 가족에게도 생길 수 있고 우리 국민들에게 생기면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그런 것들을 생각해왔고 조금씩 연구해오고 있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예를 들어서 어떤 상황들이 갑자기 발생할 수 있을까요? 가령 지하철을 탈 때, 극장에서 영화 볼 때, 엘리베이터 탈 때 무슨 생각하세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그런 상황에서 이런 저런, 뉴스에서 보던 것처럼 큰 재난의 대상이 내가 될 수 있는 거죠. 휴대용 소화기 위치를 알아둔다거나 어디 건물에 갔을 때도 비상구 위치를 한 번씩 봐두거나 간단히 할 수 있는 것들을 해두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지금 사실 최근에도 보면 저희가 이런 사고들이, 크고 작은 사고들을 사실상 많이 겪었죠. 있을 수 없는 사고다, 하는 사고들을 겪었는데 말이죠. 중국 윈난성 같은 경우에도 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인명 피해도 상당한데 만약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요즘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급증한다는 보도가 있는데요. 지진이 일어나면 일단 재빨리 대피를 해야지 돈이나 중요한 것들을 찾는다고 시간을 허비해선 안 됩니다. 책에서도 중요하게 언급을 했는데요. 여행용 캐리어를 이용해서 가정용 생존팩 준비가 필요합니다. 여행용 캐리어는 1년에 서 너 번 정도 밖에 안 쓰고 그 외에는 창고에 처박혀 있잖아요. 그래서 평상시에 중요한 물품들이나 비상식량, 중요물건들을 미리 캐리어에 넣어둔다면 지진이 났을 때 이것저것 챙길 필요 없이 그냥 캐리어만 끌고 나가면 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집에 있는 여행용 캐리어, 평소에는 그냥 텅 빈 채 처박혀있는 이 여행용 캐리어를 생존팩으로 활용하고 계시다.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일본에서 그렇게 하고 있어요,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 한수진/사회자:

여기에 항상 무언가를, 비상용품을 항상 쌓아두신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여행을 갈 때는 다시 그것들을 그대로 비닐에 옮긴 다음에 여행 갔다 오면 다시 채워놓고. 크게 힘들거나 번거롭거나 하는 그런 작업은 아닙니다.

▷ 한수진/사회자:

비상식량도 구비를 하고 계시는 거고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네, 그렇죠.

▷ 한수진/사회자:

캐리어에 구체적으로 뭐를 두고 계신 건가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캐리어에는 어떤 간단히 며칠 정도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이 될 수도 있고 약간 조그마한 반합이나 식기 같은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중요한 데이터가 담긴 하드디스크나 어떤 장비일 수도 있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그리고요, 책도 내셨잖아요, ‘재난시대 생존법’ 그래서 재난을 만났을 때 대처법도 소개를 하셨던데요. 주요한 내용 좀 소개해주시면 어떤 게 있을까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작은 사고 대처법부터 우리가 사는 곳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를 가정하고 쓴 책인데요. 사실 그렇다고 지진이나 홍수 같은 특정 상황을 떼어서 매뉴얼 식으로 나열한 것은 아니고요. 어떤 재난이든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차량에 72시간 생존팩을 비치한다거나 사무실 책상 아래에도 72시간 생존팩을 비치하는 것, 차 기름을 평소에도 충분히 채워두는 것, 비상 전기가 나갔을 때 전화 배터리를 충전하는 법들 같은 것들이죠.

▷ 한수진/사회자:

휴대전화 배터리 같은 것도 항상 충분히 충전해두고 기름도 좀 넉넉히 항상 넣어두고.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집에 어떤 물을 간단히 보관한다거나, 정수하는 방법들 그런 것들도 있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자기기 배터리는 한 종류로 통일해라, 이런 이야기도 있던데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어떤 무전기나 핸드폰이나 후레쉬 같은 것들도 이런저런 배터리 전원이 있는데 한 가지 건전지로 통일해두면 쓸모가 있고 유용성이 있는 거죠. 확보하기도 쉽고요.

▷ 한수진/사회자:

72시간이라는 것은 이른바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 이렇게 되는 건가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72시간이라는 말 자체가 어떤 내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간이라는 거죠. 작은 배낭 안에 무엇을 준비했을 때 그게 어떤 버틸 수 있는 시간적 한도일 수도 있고 어떤 내가 조난 당했을 때 외부 사람들이 나를 포기하지 않고 찾을 수 있는 시간적 한계를 이야기하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생각보다 재난 상황에 대비하는 게 그렇게 어렵고 거창한 이야기 같지는 않네요. 꼼꼼하고 미리 준비하는 성격들 가진 분들에게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겠어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그렇죠. 큰일이 걱정된다고 직장이나 고향을 버리고 시골이나 외딴곳으로 가라고 하는 게 아니고요, 삶의 방식을 바꿀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보통 해왔던 대로 직장 다니고 내가 사는 그대로 살면서 아주 조금만 준비해두면 되는 거죠, 보험처럼.

▷ 한수진/사회자:

주변에 이렇게 프레퍼를 자처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면서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아, 네. 저희 어떤 작년 4월에 북한 전쟁위협이 절정에 달했을 때나 이번에 세월호 참사, 지하철이나 고양 터미널 화재 같은 경우 터지면 저희 생존카페에 사람들이 많이 가입을 하세요. 그 분들이 와가지고 이것저것 물어보시기도 하고 하는데..

▷ 한수진/사회자:

생존카페가 있군요, 인터넷 상에.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네, 다음에 생존카페라고 그런 모임이 있습니다. 그 분들이 그 전에는 프레퍼라는 말 자체를 모르고 그냥 조금씩, 걱정이 되어서 비상식량 같은 것들을 준비하거나 그런 책 같은 걸 찾아봤던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 분들이 프레퍼라는 말을 몰랐지만 프레퍼 행동을 하셨던 것들이죠.

▷ 한수진/사회자:

외국에는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맞습니까?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네, 그렇죠, 재난이 많은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는 그런 분들이 많이 있고 신문이나 잡지 또 그런 책들도 많이 있는데 우리나라에 거의 소개가 안 되었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번에 책으로 만들어서 우리 실정에 맞게끔 한 번 펴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선생님 옛날에 중국에서 살았다는 ‘기우’ 라는 사람 있잖아요. 하늘이 주저앉을까, 땅이 꺼질까 걱정만 하고 살았다는 기우라는 사람이 있는데 프레퍼하고는 어떻게 다른 걸까요?

▶ 우승엽 씨 /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좋은 질문입니다. 마음가짐의 차이라고 봅니다. 나에게 큰일이 터지면 어떻게 하지, 하면서 공포와 겁에 질려서 아무것도 못하고 함몰되어서 자신의 직업이나 일도 내팽개친다면 문제이겠죠. 기우나 종말론자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내가 사는 동안 어떤 위험이나 재난이 닥쳐온다고 하더라도 내가 조금만 준비하고 약간의 대비를 해둔다면 극복하거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일상생활을 평범하게 하고 그렇게 자신감 있게 긍정적으로 하는 게 프레퍼라고 하는 거죠. 우리말로는 ‘코난’ 이라고도 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알겠습니다. 지나친 걱정만 아니면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재난 생존 전문가(‘재난시대 생존법’ 저자) 우승엽 씨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