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SBS '웃찾사' PD "'나는 남자다'와 경쟁해 볼만"

입력 : 2014.08.07 17:46

이창태 PD "한때 외면받았지만 다시 출발선"


오는 8일부터 금요일 밤 11시는 지상파 방송사 3사의 예능 전쟁터로 바뀐다.

유재석이 주도하는 KBS 토크쇼 '나는 남자다'가 첫선을 보이면서 SBS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과 MBC 관찰예능 '나 혼자 산다'의 3파전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웃찾사 전용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웃찾사' 연출자인 이창태 PD는 "'나는 남자다'와 한 번 경쟁해 볼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PD는 "'나는 남자다'는 '웃찾사'보다 10~15분 정도 방송을 일찍 시작하기 때문에 물론 불리하고 어려운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성패는 재미의 지속성이 얼마나 담보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주변에서 '웃찾사'를 재미있게 보고 있다, 개그맨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한다"고 격려를 해준다"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4년 '웃찾사' 전성기를 이끌었던 이 PD는 지난 3월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10년이 흐르는 사이 '웃찾사'는 많은 애청자를 잃었다.

이 PD는 "'웃찾사'가 어떻게 보면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을 만한 점이 있었다고 우리도 인정한다"면서 "'웃찾사'라는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아니라 요즘 말하는 '적폐'의 짐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 PD가 생각하는 부진의 요인은 무엇일까. 그는 "시대 흐름을 읽는 데 소홀했다"는 답을 내놓았다. "10년 전과 지금 사람들이 코미디 프로그램을 봐야 하는 이유가 달라졌어요. 그때는 재미만 있으면, 웃기기만 하면 됐던 시대였다면 2014년의 대한민국은 모든 것이 녹록지 않고 사회에 분노 지수가 많이 쌓여 있어요. 그러니 코미디가 단순히 마냥 웃기기만 하면 안 되는 시대, 시청자 공감을 얻지 못하면 외면받는 시대가 됐다고 생각해요. 옛날보다 코미디를 하기 어려워졌죠."

이 PD는 그 밖에도 "'웃찾사'는 여러 면에서 단절되면서 불안정해졌다. 편성 시간과 연출자도 자주 바뀌었다. 그러면서 방송이 쌓이고 쌓여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퐁당퐁당 식으로 마르는 샘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PD는 그동안 여러 차례 좌절됐던 '웃찾사'의 제2 전성기를 다시 열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는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기 위한 노력이 지난 6개월간 진행됐다. 이제는 '웃찾사'가 최소한 평가절하되지는 않고, 우리가 노력한 만큼은 시청자들도 인정해주는 일종의 출발선에 있다"고 말했다.

새롭게 단장한 '웃찾사'의 각 꼭지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사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담고 있고 웃음 속에 메시지와 공감을 품고 있다는 게 이 PD의 설명이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개그맨들은 세월호 침몰사고 여파로 방송이 한동안 중단됐을 때 이 PD가 출연료가 수입원인 개그맨들의 사정을 알고 회사를 통해 출연료가 지급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공개했다.

이 PD는 "개그맨은 일주일을 통째로 코미디에 투입해야 해서 다른 수입활동을 하기 힘들다. 방송을 안 할 때 밥 사먹을 돈도 없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든지 최선을 다해 조금이라도 돕자고 마음먹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