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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 빌라 쓰레기 절반 치웠는데…100ℓ 봉투 19개

입력 : 2014.08.07 16:34|수정 : 2014.08.07 16:35

입구부터 악취 진동…2003년 이전 음식물봉투도 발견


'포천 빌라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오늘(7일) 현장 검증을 마친 뒤 피의자 이모(50·여)씨의 집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3층짜리 빌라 2층에 있는 이씨의 집은 입구부터 악취가 진동했습니다.

코가 마비될 정도였습니다.

집 안엔 누군가 살았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쓰레기로 가득 찼습니다.

경찰은 현장 검증에 앞서 공간 확보 때문에 쓰레기를 일부 정리했습니다.

한 경찰관은 "절반 정도 치웠는데 100ℓ짜리 파란색 봉투 19개가 가득 찼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쓰레기를 치워 바닥이 드러났으나 장판이 벗겨져 회색 시멘트가 드러났습니다.

벽지도 곰팡이 등으로 얼룩지거나 벗겨졌고 방문은 부서져 있었습니다.

벽에 붙은 달력은 2013년 10월 이후 멈췄습니다.

8살짜리 아이가 발견된 안방에서만 100ℓ짜리 봉투 6개 분량의 쓰레기가 나왔습니다.

색이 바랜 침대 위에는 신발을 신고 올라간 듯 흙이 있었습니다.

여기저기 쓰레기가 굴러다녔고 먹다 남은 음식물도 곳곳에서 흩어져 있었습니다.

그나마 쓰레기를 치운 덕분에 바닥이 일부 보였습니다.

이전에는 아이가 쓰레기에 둘러싸여 움직이지 못하고 침대 위에서만 생활한 듯 보였습니다.

아이가 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입니다.

시신이 담긴 고무통이 있던 작은 방에는 내용물을 알 수 없는 상자와 쓰레기가 어른 키만큼 쌓여 있었습니다.

아이가 있던 만큼 동화 전집도 눈에 띄었습니다.

집 안 곳곳에 있는 선풍기 등 가전제품은 언제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녹이 슬거나 먼지가 쌓여 있었습니다.

주방엔 요리한 흔적이 없었습니다.

그릇 선반이 쓰려져 있고 포천군 시절 제작된 노란색 음식물 쓰레기봉투도 발견됐습니다.

포천시는 2003년 10월 군에서 승격됐습니다.

이 집을 간혹 드나들었다는 한 배관공은 "쓰레기를 발로 치우고 들어갈 정도로 지저분했고 베란다 한쪽 벽은 파리로 가득 붙어 있었다"고 기억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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