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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난 지진 나흘째…끊임없는 탄식속 한줄기 희망도

입력 : 2014.08.06 19:29

4세 여아 태어난 날 하늘나라로…88세 할머니 50시간만에 극적구조


"참 하늘도 무심하다…."

중국 윈난(雲南)성에서 지난 3일 발생한 규모 6.5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면서 중국인들 입에서 흘러나오는 탄식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600명에 육박한다.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가 많고 일가족이 한꺼번에 매몰돼 숨진 경우도 적지 않아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가슴 아픈 사연 중에는 푸융룽(付永蓉·4) 양의 사례도 있다.

최근 어머니와 둘이서 윈난성 차오자(巧家)현에 사는 외할머니 집에 놀러 간 푸 양은 지난 3일 흙으로 지어진 방에서 홀로 만화영화를 보다 변을 당했다.

푸 양이 세상을 떠난 날은 공교롭게도 자신이 태어난 날이었다고 중국언론들은 전했다.

실종된 손자를 찾아야 한다며 홀로 곡괭이를 들고 건물잔해를 파헤치고 다닌 스푸구이(石富貴) 씨의 사연도 중국인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스 씨의 두 손자가 모두 건물잔해에 깔렸다. 큰 손자는 몇 시간 뒤 구조된 반면 둘째는 실종됐다.

스 씨는 "희망이 없다"는 주변의 만류에도 "첫째도 찾았는데 둘째도 꼭 찾아야 한다"며 곡괭이를 들고 꼬박 이틀간 사투를 벌였다. 그러나 둘째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스 씨는 농민공 아들 부부가 돈을 벌기 위해 외지로 떠나면서 두 손자를 돌봐왔다.

이번 지진으로 희생된 사람들 중에는 가난한 농민들이 많다.

규모 6.5의 강진이 정통으로 강타한 윈난성 루뎬(魯甸)현 룽터우산(龍頭山)진 등은 상대적으로 가난한 농촌마을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생활하는 가옥 대부분은 지진이 발생하면 무너져 내릴 가능성이 큰 흙이나 돌로 지어졌다. 실제로 이번 지진으로 건물 4만여 채가 파괴됐다.

구조대원이 적극적인 구조작전을 벌이던 중 실종되는 일도 발생했다.

지난 4일 주민구조를 위해 고립된 지역에 진입한 윈난성 공안변방대대 소속 대원 셰자오(謝樵)는 위험을 무릅쓰고 언색호(堰塞湖·지진 등으로 갑자기 생긴 호수)에 진입로를 확보하던 도중 물에 휩쓸려 실종됐다.

현재 중국 인터넷에서는 '셰자오를 찾자'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전해진 88세 할머니에 대한 극적인 구조소식은 슬픔에 빠진 중국인들에게 한줄기 희망을 던져줬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바바오(八寶)촌에 사는 슝정펀(熊正芬·88) 할머니는 전날 오후 6시47분께 폐허더미 속에서 구조됐다. 지진발생 50시간 만이다.

중국언론들은 "슝 할머니를 구조하기 위해 30명의 구조대원이 여진과 건물잔해의 추가붕괴 위험 속에서 5시간의 사투를 벌여야 했다"고 전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