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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맞은 가자 주민, 폐허로 변한 집에 '절망'

입력 : 2014.08.06 18:27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하눈에 사는 카이리 하산 알마스리는 3주 만에 자신이 사는 집으로 복귀하고 나서 큰 절망감에 빠졌다.

아담한 크기의 흰색 집은 폐허로 변했고 작은 정원에 심어진 야자수, 레몬 나무는 모두 쓰러져 있었다.

마을 전체도 쑥대밭으로 바뀌었다.

알마스리는 "이 마을이 정말 내가 살던 곳이 맞느냐"며 충격을 받았다.

AFP 통신은 5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가자를 통치하는 하마스가 72시간의 한시적 휴전에 돌입하고 나서 귀가한 베이트 하눈 주민의 절망감을 이같이 전했다.

베이트 하눈의 황량한 거리에는 이스라엘 탱크 바퀴 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 주변에는 당나귀가 숨진 채 나뒹굴고 있다.

알마스리의 집은 외관상 크게 파괴되지 않았지만 벽 곳곳에 큰 구멍이 보였다.

11살 된 아들의 방바닥은 탄약통으로 뒤덮였다.

거실과 위층에서는 각각 박격포탄과 바주카포 탄이 발견됐다.

그는 벽 한쪽에 히브루어가 적혀 있는 것으로 미뤄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곳에 머문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부인과 아이들에게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며 "우리가 네타냐후(이스라엘 총리)에게 무슨 잘못을 했느냐"고 절규했다.

알마스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72시간 휴전이 성사되고 나서 자신의 집이 무사한지 살펴보려고 마을로 돌아온 수 천명 가운데 한 명이다.

무함마드(22)도 비슷한 상황에 부닥쳤다.

그가 사는 집 내부는 불에 탄 흔적이 역력했고 곳곳에 구멍이 나 있었다.

이 아파트 상공에서는 무인기가 날아다녔다.

그는 "모든 것이 파괴됐고 이 건물에서 사는 건 불가능해졌다"며 "집을 다시 지을 때까지 어디에서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마을에 사는 자키아 샤반 바크르 마스리(74.여)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며 "평생 모아 왔던 모든 것을 여기에 뒀는데 이제는 남은 게 아무 것도 없다"고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교전 기간 가자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26만7천970명이 유엔학교 90곳에 피신했으며 수천명이 공립학교에 몸을 숨겼다.

나머지 20만명은 다른 가정에 몸을 의탁했을 것으로 OCHA는 추정했다.

(카이로=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