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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달러 지폐 바뀌자 구권 위폐 '밀어내기'로 급증

입력 : 2014.08.05 07:54


올해 들어 100달러(약 10만원) 미국 달러화 위조지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위조 방지 장치를 강화한 달러화 신권이 보급된 영향으로 추정됩니다.

기존의 구권 위폐들이 '밀어내기' 물량으로 풀린다는 것입니다.

외환은행은 올해 1~7월 달러화 위폐 5만7천480달러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외환은행은 국내 환전시장 점유율 1위로, 위폐 발견량도 가장 많습니다.

올해 발견된 위폐 규모는 지난해 연간 발견된 규모(2만5천286달러)의 2배를 웃돕니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해 국민은행은 올해 1~7월에만 3천310달러의 위폐를 적발, 지난해 연간 적발 규모(1천910달러)의 약 1.7배에 달했습니다.

하나은행에서도 올해 이미 2천500달러의 위폐가 발견돼 지난해 연간 발견 규모(2천220달러)를 넘었습니다.

신한은행의 위폐 발견은 올해 1~7월 2천4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발견 규모(2천130달러)보다 많았습니다.

위폐는 대부분 최고액권인 100달러짜리입니다.

중·저급 위폐가 아닌 '슈퍼노트(맨눈으로 구별이 불가능할 만큼 정교한 100달러 위폐)' 수준도 적지 않습니다.

은행들은 지난해 10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0달러 신권 발행을 시작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연준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위폐 범죄가 기승을 부리자 '색 변환 잉크'와 '부분 노출 은선' 등 위조 방지 장치가 추가 적용된 100달러 신권을 내놨습니다.

원진오 외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과장은 "연준의 100달러 신권 발행 이후 기존에 제작된 구권 위폐가 '밀어내기' 식으로 풀리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의 100달러 위폐는 주로 중국에서 제작·유통되는 것으로 일려졌습니다.

앞으로도 밀수나 사기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는 위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중국에선 달러화 위폐뿐 아니라 중국 최고액권인 100위안(약 1만7천원)짜리 위폐 제작이 활개를 쳐 관광객이나 유학생이 위폐 사기에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국인을 상대로 가장 자주 쓰이는 위안화 위폐 사기 수법은 택시, 식당, 상점 등에서 현찰을 주고받을 때 위폐로 건네는 '바꿔치기'입니다.

위안화는 국내에서 달러화 다음으로 위폐 피해 규모가 큰 통화입니다.

한·중 교류 확산에 따라 위안화 위폐 피해도 덩달아 늘어날 확률이 높습니다.

외환·국민·하나·신한·기업 등 5개 은행에선 지난해 1만2천960위안, 올해 1~7월 7천315위안으로 위폐가 매월 약 1천위안씩 꾸준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원 과장은 "위폐는 즉석에서 확인하지 않으면 나중에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게 된다"며 휴가철 여행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