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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가스폭발, 누출 확인뒤 3시간동안 계속 공급"

안서현 기자

입력 : 2014.08.03 18:11


3백 명 이상의 사상자를 낸 타이완 남부 가오슝시 도심 연쇄 가스폭발 참사가 관련 업자의 비양심과 행정기관의 초동조치 부실 등에서 비롯된 인재라는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습니다.

타이완 검찰과 가오슝시는 가오슝시 첸전구 일대에 프로필렌 지하 공급관을 가진 엘씨와이 케이컬이 사고 원인제공 업체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체는 최초 프로필렌 누출 사실을 파악한 뒤 3시간 동안 공급관을 차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업체의 프로필렌 공급관을 하청 관리하는 씨지티디 사가 지하 관로의 압력이 한순간에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을 확인한 것은 현지시간으로 사고 당일인 지난달 31일 저녁 8시43분쯤이었습니다.

하지만, 엘씨와이 측은 관로 압력 변동 상황을 확인하면서 지속적으로 프로필렌을 공급할 것을 이 하청 업체에 지시했고, 씨지티디 측이 독자 판단으로 사고 당일 밤 9시 반쯤 관로를 차단하자 40여 분 뒤인 밤 10시10분쯤 다시 프로필렌 공급을 재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회사 측은 프로필렌 유출 사실을 관계 당국에도 통보하지 않은 채 숨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3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11톤의 프로필렌이 외부로 유출됐습니다.

프로필렌은 지하 공급관 안에서는 액체 상태이지만 외부로 누출되면 휘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8차례의 연쇄 가스폭발은 회사 측이 뒤늦게 관로를 최종 차단하고서 10여 분이 지나지 않은 지난달 31일 밤 11시 59분쯤 시작됐습니다.

가오슝시 당국도 저녁 8시 46분쯤 가스 누출 주민 신고를 받고 골든타임 3시간을 누출 가스 성분을 파악하지 못한 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하 관로의 노후화나 외부 충격에 의한 파열 가능성 등 근본적인 누출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최초 프로필렌 누출 지점과 폭발 지점으로 추정되는 3곳을 파악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관로 매설 과정에서 충분한 두께의 정상 제품을 쓰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오슝시는 해당 업체의 프로필렌 관로가 시 당국 자료에 공식 등록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고가 난 첸전구 주민들은 추가 폭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며 이 일대에 복잡하게 얽힌 지하 석유화학 물질 관로의 전면 이전을 요구했습니다.

해당 지역에는 타이완 국영 중국석유화학공업의 지하 관로에 2백 60톤의 프로필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민 불안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오슝시 정부는 이번 폭발참사 복구에 6∼9개월의 시간이 걸린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타이완 행정원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사고로 28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3백 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실종자는 초기 가스 누출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폭발사고 피해를 당한 소방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