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이라크 내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로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 지역을 운항하는 자국 항공기들에 대한 안전조치를 강화했습니다.
연방항공청은 어젯밤 공지를 통해 미국 항공기들이 이라크 상공 3만 피트(9천145m) 이하를 비행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앞서 이라크 상공 2만 피트(6천96m) 이하 운항을 금지했던 것보다 강화된 조치입니다.
또 미국 항공기들이 이라크 북부의 쿠르드자치정부 관할 지역인 아르빌 및 술레이마니야 국제공항들을 오가는 것도 제한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말레이시아항공 MH17편이 2주 전 반군이 장악 중인 우크라이나 동부 상공을 지나다 미사일에 격추돼 탑승객 298명 전원이 사망한 뒤 나왔습니다.
이라크도 무장 반군이 정부군과 교전하면서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여객기와 유사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 있습니다.
유럽 항공사 일부는 이미 이라크 일부를 장악한 수니파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가 비행기를 격추할 만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라크 비행 대체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랍에미리트(UAE) 항공도 최근 자사 항공기가 이슬람 반군의 미사일 공격 목표가 될 가능성을 우려해 이라크 상공을 피해 우회 비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에미리트항공 제휴사인 호주 항공사 콴타스는 민항기의 높은 고도를 고려할 때 이라크 북부 항로가 불안하다는 징후는 없다며 기존 항로를 고수하겠다는 방침입니다.